『꽃을 보면 철저한 바보로 변신하는 마지막 순수가 시인의 옷을 입혀준 것 같습니다. 정성스레 꽃밭을 가꾸는 마음으로 정진 하겠습니다』
두 자녀를 둔 주부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틈틈이 작품을 써온 송현숙(카나리나ㆍ서울 문정동본당) 씨가 첫 시집「꽃」을 출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현숙씨는 지난 90년 계간지인「문학과 의식」에 공모한 시부분에 회양목, 꽃(1), 꽃(2), 노을, 피서 등 5편이 당선작으로 뽑혀 92년 9월18일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가진 시상식전에서 영예의 신인상을 수상해 시단에 데뷔했다.
송현숙 시인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선한 생각을 갖고 산다면 하느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신다』며 『고통 받는 모든 이들과 그리운 사람들에게 사랑의 빛을 대신하여 수줍은 꽃을 안겨 드린다』며 첫 시집의 발간 소감을 밝혔다.
시집 5백 권을 판매한 수익금을 문정동성당 신축기금으로 전액 사용토록 희사한 송현숙씨는 『첫 시집은 나의 것이 아니라 꽃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것이기에 이 시집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을 성전건립금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다』며 겸손해 했다.
어릴 때부터 병고에 시달려왔다는 송현숙씨는 79년에는 머리가 다 빠질 정도로 심하게 신장염을 앓았다. 병마와 싸우는 외로운 투병기간이 신앙의 태동기가 됐다고 말하는 시인 송현숙씨는『하느님은 고통 중에 있는 내게 진정한 사랑의 은총을 내려 주셨다』며 『다시 태어난 내 삶을 그분의 사랑의 도구로 쓰여지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병중에 있는 동안 고려 수지침을 배워 자신의 병을 스스로 고친바 있는 송현숙씨는 『병중에서 주님께 「내 병을 고치주시면 나도 병들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기도했는데 이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기뻐했다.
송현숙씨는 현재 자신의 약속대로 병든 이들을 위해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어 주고있다.
송현숙씨는 수지침과 풍수지리 등에도 일가견이 있어 송도사로도 유명한데 이 시집을 출판한 「도서출판 농헌」의 대표 김옥자(루시아)씨는『송현숙 시인은 항상 단정하고 꽃처럼 고운 모습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시인의 시를 읽고 읽으면 얼핏 설익은 언어의 살결이 드러나 보이는 듯하면서도 은은한 꽃향기가 가슴에 전해져 오는 듯하다』 고 평했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꾸준히 자아를 찾기 위한 송현숙 시인의 고된 작업 속에서 연못가에 홀로 핀 고결한 수선화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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