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보라매공원내 남부노인복지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함박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딸같기도 하고 며느리 같기도 한 이금자(엘리사벳ㆍ대방동본당)씨와 신나는 노래와 무용도 하고 재미난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89년부터 이곳 남부노인복지회관에서 매주 화요일 30분씩 레크레이션 봉사를 실시해 오고 있는 이금자씨는 노인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늘 생각했던 프로그램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황하는 순간순간에 나를 찾아와 도움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다』고 밝히는 이금자씨는 그래서『결코 혼자 힘으로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노인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금자씨는 밝은 성격과 예쁜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달려가서 나누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다.
그래서 소외되고 놀 곳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춤과 노래, 무용, 생활담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고 찾아다녀야 하는 이금자씨는 쉴 틈이 없다.
경기도 안성에서 매주 월요일 서울로 올라와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 아들을 잠시 돌보고 화요일엔 노인들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이금자씨는 이번주에는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재미있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들을 잔뜩 쏟아놓고 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금자씨와 상담을 시작한다.
이러한 상담은 노래와 무용, 포크댄스로 땀과 움음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노인들은 함께 이야기 하고 싶으나 대상이 없고 즐거움을 가지고 있으나 표현할 대상이 없다』는 이금자씨는 물질적인 배려는 다른 사람도 해줄 수 있지만 함께 얘기를 나눌 사람은 가족들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가족들이 노인과 함께 목욕가기를 권장하는 이금자씨는『소외되고 이야기할곳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가톨릭 성당내 노인상담실을 마련하는 것이 최대의 소원』이라고 밝히며 노인상담실을 개설해 노인들과 생활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노인들이 건강한 여생을 보낼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노인대학이 처음 설립될 80년대초부터 노인대학 봉사자로, ME 사도직 서울대회대표, 성가대원, 전례봉사자 등으로 신앙생활에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이금자씨는 젊은 시절 국민학교교사 및 유치원을 경영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노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외에도 안성 죽산본당의 성가대와 전례 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금자씨는 어렸을 적『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한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예쁜 목소리로 언제나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많은 사람들에겐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소망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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