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두 소경과 한 사람의 벙어리 치유의 기적이야기로 중단된다. 중단되었다기 보다는 믿음을 가지고 청하는 소청은 기적적으로 받아 들여진다는 기도에 대한 교훈의 연속일수도 있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서에만 나오는 것으로 믿음의 기도로서 메시아의 시대가 열리는 광경을 보여 준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의 집이 있는 가파르나움에서 이루어지는데 다음에 예리고에서의 소경치유 이야기가 같은 내용으로 또 전개된다(마태 20, 29~34)
그러나 이 두 이야기는 같은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세 장애자의 기적적 치유가 이루어지는데 두 소경은 보는 힘을, 한 벙어리는 말하는 능력을 되찾게 된다. 이것은 도래하는 하느님 나라안에서 눈먼 사람들이 사물을 올바로 보는 눈을 뜨게 하고 말못하는 사람이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은혜를 입게 됨을 시사한다.
이 장애자들은 길가는 예수를 뒤따라 가면서『다윗의 아들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자비의 소청을 목청높이 외친다. 그 후 교회는 미사때 마다 온 신자들이 소리를 합하여「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를 한다. 볼것을 보지 못하고 말할 것을 말하지못하는 우리를 고쳐 달라는 기원이다.
「다윗의 아들」이란 호칭은 구약시대를 통하여 온 누리가 기다려오던 메시아왕의 왕림을 기다리며 외치던 호칭으로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에서 나올 것이라는 신앙의 표현이었다.
이 호칭은 구약의 예언자 나단의 예언에 기인하는 것인데『네 몸에서 난 아들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인즉 그는 국권을 튼튼히 하고…나의 이름을 빛낼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를 영원히 든든하게 다지리라…내가 친히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이렇게 네 나라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는 야훼의 말씀(사무하7,12~16)을 믿어야했다.
초대교회의 교리교육에서도 이「다윗의 아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공관복음에서 예수를「다윗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은 두 소경의 입을 통하여 두번 나오고(마태 9,27 가파르나눔의 두 소경: 마르10, 47: 마태20, 30: 루가18, 8 예리고의 두 소경)「다윗의 아들」에 관한 토론장면이 이어진다(마르12, 35: 마태2, 24: 루가20,41).
루가복음서는 예수의 탄생예고에 이 아기가 다윗의 왕위를 이어받아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될것이며 그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천사 가브리엘의 입을 빌어 선언하였다(루가1,32). 마태오복음서는 복음서 첫마디를 다윗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시작할 만큼(마태1,1)「다윗의 아들」이라는 호칭에 관심을 쏟았다. 그후 여섯번이나 이 호칭을 예수와 관련시켰다(마태12, 23: 15, 22: 20, 31: 21, 9ㆍ15: 22, 42~45).
눈뜬 사람들은 예수의 말과 업적을 반대하는데 눈먼 두 소경이 그분의 하신 일에 믿음을 표시하는 것은 하느님나라의 사정을 알아차리는 사람들의 심성을 반영해 준다. 그들은 스스로 나약하기 때문에 서로 돕고 도와주며 예수를 따라 갔다.
예수께서는 집으로 들어 가셔서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 집은 아마도 가파르나눔에 있는 마태오의 집이며 예수께서 상주 거주지로 정했던 집일 것이다(대목 43참조). 그것은 예수께서 아직은 당신이「다윗의 아들」이란 호칭의 장본인이라는 것이 친군자들외에 외부에 드러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하여튼 예수께서는 이 두 소경을 눈뜨게 해 주셨는데 그 조건으로 당신이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다. 다른 치유기적에서는「너는 믿느냐」고 물은 것과 대조되지만 뜻은 같은 뜻이다. 다만 능력을 묻는 것은「다윗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지니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것은 믿음이 구원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신약성서 여러곳에 강조되어 있다.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으면 그대로 다 될것이다」(마르11, 23~24). 사도 바오로도「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는 믿음을 강조했고(로마6,8) 그 믿음이 구원을 가져다 줄것이며(로마10,9) 예수의 부활을 믿는 것이 영생을 얻는 관건이며 (데살전4, 14) 믿음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다(히브11, 6)는 초대교회의 교리를 전하고 있다.
치유받은 자에게「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침묵명령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전하였다는 명령위반의 이야기는 문둥병자 치유때와 (마르1,43=마태8, 1~4=루가5, 12~1) 이번이 두번째이다. 그 뜻은「메시아의 비밀」을 뜻하는 것이라는 것은 이미 설명하였다(대목49참조). 이 비밀이 이제는 벗겨졌음을 사도 바오르는 가르치고 있다(로마11, 25: 고리전1, 18~24: 2, 6~9: 고린후3, 12~8). 곧이어 벙어리의 치유가 이어지는데 이것은 이사야 예언서에서 예언된 구원의 시대가 왔음을 군중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그 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는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이사29,18: 35, 5).
이 구원의 때를 알리는 징조를 보고 민중의 의견은 둘로 갈린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 역사에 없었던 놀라운 일이다라고 감탄하는 일반사람들과 예수를 마귀들린 자로 몰아 마귀의 두목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낸다라고 억지 비난을 하는 바리사이파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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