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15척 하얀 담장안 제한지역에서 매일 자고 깨면 꼭 같은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일도 꼭같은 일의 반복, 이런 단조로운 생활속에서 정말 신앙없이 자기 자신을 이겨나가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어느 성인이 말했다지요.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우주를 잘 지배할 수 있다고요. 여름엔 무더위속에 한방에 6~10여명씩 찜통같이 숨막히고 땀냄새ㆍ살냄새 나는 몸을 서로 부비대며 살아야하는 고역은 물론 성장과정과 교육정도 성격차이도 다양한 속에서 성내지않고 원만하게 살아가기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또 깊은 겨울 온기라고는 전혀 맛볼수 없는 차디찬 마루바닥에서 얼굴과 귀가 시려 움추리다 피곤에 곯아 떨어지는 재미도 맛보며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재소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누구 보다 안보다 출역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배우지 못해 한이 맺혔던 공부를 하렵니다. 적어도 매일 검정고시까지 하고 또 기술자격증도 서너개 취득하렵니다. 꼭 해볼 마음으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어머니. 며칠전 아버님병환이 많이 호전되었다는 편지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오로라는 세례명으로 영세해 모든 죄를 씻고 하느님 아들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콧물 눈물범벅이 되어 참으로 감회가 깊은 날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감형해 주신 것은 두번째 받은 생명이고 또 세례받은 것은 세번째 받은 새 생명인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 혼신을 다해 뜨거운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도 이제는 남에게 도움이 되는 속죄생활로써 남은 여생을 아름답게 살아보도록 노력하고 저 매일 기도와 성서를 읽고 순간순간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피해자의 그 가족을 위하여 희생과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교도소 재소자들의 각 계급별 처우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1급수형자에 대해서는 1급수 방이 따로 지정되어 있어 TV도 시청할 수 있고 사회견학도 다녀올 수 있다. 월1회기 장기수 가족면회도 있으면 신문도 볼 수 있고 자기 노작(작업시간외에 물건을 만들어 수익사업)을 할 수도 있다.
2급수형자는 TV를 볼수 있고 주1회 접견할 수 있다. 재소자 반성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가족사진을 비치할 수 있고 특별 반찬도 지급받을 수 있다.
3급수형자는 월2회 접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분류심사를 거쳐(죄질 등을 참고) AㆍBㆍC급으로 분류되는데 A급은 개선이 가능한 자 B급은 개선이 곤란한자 C급은 개선이 극히 곤란한 자이다.
경수는 교도소생활 4년만에 3급수가 되었다. 또 국민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다. 그리고 8년째 되는 해에 2급수가 되었다. 특히 사랑과 인정이 많아서 평소에 자기 영치금을 아껴쓰고 무의무탁자 불우이웃을 도와주며 몸에 밴 숨은 희생의 삶을 살면서 직원들에겐 물론 모든 동료들에게도 섬기는 자의 자세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여 소장님 표창도 두번이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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