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은 과거 사건이지만 이 사건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또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윤석 신부는 ‘6월 항쟁’을 기리는 의미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아울러 김 신부는 “과거 선조들이 이룬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열망으로, 후세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특히 교회가 6월 항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과거의 사건을 지금 이 자리에서 현존시키다’는 뜻의 ‘아남네시스’라는 단어를 사용해 설명했다.
“가톨릭교회 신앙의 핵심은 미사인데, 미사는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그 당시의 죽음과 부활, 즉 십자가 사건의 부활을 기억해 내고 현재에 그것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확대하면 바로 ‘아남네시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신부는 “미사성제를 기억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를 열망한 과거 사건의 깊은 성찰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여러 모습들을 현재 다시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그 계기가 된 사건이 지난해 있었던 ‘촛불시민혁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6월 항쟁 30주년을 맞이해서 인천 시민 단체들이 뜻을 모아 ‘6월 항쟁 30주년기념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표석사업과 각종 민주화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김 신부도 이 취지에 동의해 현재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올해 「천주교 인천교구 민주화운동사」를 발간, 교구가 진행해온 민주화운동에 관해 보다 자세히 알릴 예정이다.
김 신부는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민주화운동이 이뤄진 것처럼, 인천에서도 학생들이 시작한 움직임에 직장인들이 합심하여 민주화운동이 펼쳐졌다”면서 “그런 내용들을 「천주교 인천교구 민주화운동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신부는 6월 3일에 마련한 표석 축복식과 심포지엄에 대해서도 “인천교구가 어떻게 민주화운동을 확장해 나갔는지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