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대중문화예술인, 어딘가 균형이 잡히지 않는 어색한 어감이 든다. 기도속에 시간을 보내고, 진지한 언행, 봉사와 희생속에 청빈한 삶을 지내야 하는 가톨릭신자, 그런데 없는 것도 있는 체 허세를 부려가면서, 숨기보다는 가능한대로 앞에 나서서 보다 많은 박수를 받으므로 해서 가격이 매겨지고 보다 완벽한 연기를 피로함으로써, 튕기면서, 출연료를 올려받고 히트곡을 뽑아내야만 방송출연 회수도 많아지고, 많아질수록 무대출연료가 올라가고…. 한없이 바쁘고 끝없이 경쟁이 심한 곳이 연예계의 실상이다.
어찌보면 극과 극이 모여 하나의 명칭을 이룬곳이 가톨릭 연예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화장을 지운 피에로에서 가장 슬픈 얼굴이 나타나듯, 잔치 지난 마당에 정적이 감돌듯, 화려하고 소란하고 박수갈채를 떠난 연예인들의 생활에는 순박함이 있고 두려움을 알고 사랑하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갈망이 넘쳐 흐르고 있다. 특히 우리들 가톨릭 신자 연예인에게는 더욱 그러리라…. 우리들의 명암이, 회비가 어울려져 이어져 나가는 삶의 절대적인 사랑은 천주요, 궁극적인 도착지는 천주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그분으로 우리는 태어났고, 여기 머물러 있고 그분을 따라가며 벼랑에도 떨어졌다가 등성이에로 올랐다가, 구비구비 돌아가다가…. 마지막에는 그분께로 돌아간다는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들은 매주 같이 모여서 미사를 드린다. 각기 본당에 속해 있으면서 한자리에 모여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김종국 지도신부님 집전의 미사에 참례한다.
아직은 식구가 그리 많지가 않다. 백명을 넘지 못하는 식구지만 사무실도 마련했고, 원대한 기획도 세워 놓았다. 다목적 제대-회전시키면 훌륭한 공연부대가 될수도 있고 창문을 가리고 막을 내리면, 번듯한 비디오영화도 감상할수 잇는-다목적 문화예술인 성전건립이 바로 그 목표이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우리가 그러한 사랑을 받게끔 해주신 분께 대한 최소한 보답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라면, 주제넘다하고 과히 꾸중하시지 않으리라 믿고 시작한 일이다.
아직은 일천하기에, 알면서 또는 아직 몰라서,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못하는 형제자매들이 많다. 마음은 있고, 고마워하고, 격려를 보내면서도, 구교적인 천주학쟁이 티를(겸손하고, 나아대지 않고, 혼자 조용히 기도만하는)못 벗어나고 있어 참례못하는 연예인들은 결코 없을테고…
나는 이제 교적도 옮길 궁리를 하고 있다. 한남동 꼰벤뚜알성당에서 매주일 3시에 만나 서로의 환한 얼굴을 마주하며 성가를 부르고 성체를 영하는 형제자매들이 갈수록 늘어나 또 한송이 빨간 장미꽃을 피워 바칠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연락처 : 793-7545~6.
한국가톨릭 문화예술인 사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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