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존층 파괴
「병들어 가는 지구가 언제까지 인류를 지켜줄 것인가?」전세계인들의 관심은 6월 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오데자 네이로에서 열리는「유엔환경 개발회의」(UNCED)와 함께 「환경」문제로 쏠리고 있다. 더욱이 이 관심은 『프레온가스(CFC)의 사용량을 얼마나 줄여야 오존층파괴가 몰고올 인류의 재앙을 최소화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으로 응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류가 지난 50년간 「꿈의 화학물질」로 격찬된 프레온가스가 준 풍요를 누려왔지만, 이제는 빠른 시간안에 이 가스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인류몰살이라는 대재앙을 면치 못한다는 마지막 경고를 받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프레온가스와 오존층의 파괴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막기위한 세계와 국내의 움직임을 알아본다.
■ 오존층의 파괴
지구를 덮고 있는 대기중 고도 10~50km(성층권)에는 외계에서 오는 자외선과 유해전자파를 차단하는 산소분자(O2)와 오존분자(O3)가 있으며 이 오존이 몰려 있는 곳을 바로 오존층이라 한다.
이 오존층은 지표로 들어오는 자외선(4백㎜이하의 단파장)중 3백60㎜이하의 파장을 흡수, 과도한 자외선의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자회선에 따른 화학반응으로 산소→오존, 오존→산소로 생성ㆍ분해하며 일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오존은 그 양이 매우 적어 대기주의 기체분자 4천만개중의 1개꼴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이 오존중 5~10%만 증대하게 되며 20%가 파괴되면 자외선의 강도는 무려 50%나 증대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지상의 대파괴가 일어나게 된다.
오존층의 파괴로 자외선이 증가하게 되면 인간에게 피부암(皮膚癌)의 증가와 피부의 노화 촉진, 눈의 백내장의 증가와 피부의 그을림 등을 초래하게 되고 동물과 식물은 심각한 생육장애를 겪게 된다.
일본 아이치(愛知)대학 공학과 와다다케시교수는 「지구환경론」이란 논문에서『자외선이 1% 증가하면 피부암중 기저세포암이 평상시보다 4%가 더늘게 되고 유극세포암은 6%나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유전자의 본체인 DNA에 파장 2백50~2백80㎜의 자외선을 쪼이면 DNA분자에 변화를 일으켜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죽어버리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도 오존층 파괴가 현상태로 계속된다면 2075년에 가서는 1억이 넘는 사람들이 피부암에 걸릴 것이며 4천2백만명의 인구가 백내장으로 고생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팀도 약2백여종의 농작물에 자외선을 쐬인 결과 평상시의 2/3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남극에 뚫어진 「오존구멍」은 계속 넓어져 가고 있으며 그 구멍주변의 오존의 양은 평소의 40%정도까지 급격히 감소, 매년 2~4%씩 플랑크톤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1989년에는 북극에서까지 오존구멍이 생성된 것으로 판명돼 오존구멍이 지구의 양극에서 서서히 지구를 덮어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프레온가스
이 가스는 1929년 아메리카 제너럴 모터스사의 밋지리(T. Midgely)가 냉장고 냉매용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뒤퐁사」가 프레온이란 품명으로 제조, 판매함으로써 꿈의 화학제품으로 격찬을 받아 왔다.
이 프레온가스는 현재 화장용 스프레이를 비롯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매ㆍ소화액(消火液) 각종 발포제, 반도체 등의 전자부품이나 정밀기계의 제조용 세정제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가스는 △끊는 점이 매우 낮고 △인체에 독성이 낮으며 △무색ㆍ무취ㆍ불연성으로 폭발성이 없고 안전한 물질이라는 점 △산이나 알카리 등에 안정하며 기름을 잘 녹인다는 점 △표면장력이 작고 어떤 틈새에도 침투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프레온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일 뿐만 아니라 대기에서 분해되는데 최소한 70년에서 5백50년의 긴 시간이 소요되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는 물질이다.
더욱이 지구의 온난화(溫暖化)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보다는 1~~3만배나 높은 적외선 흡수물을 가지고 있어 이상기후와 해빙(解氷)에 따른 해면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프레온가스(CFC)는 오존층으로 상승, 오존의 산소원자(O)로 변화하며, 오존을 산소(O2)로 변화화하시켜 오존층을 파괴해버린다.
■ 규제방안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가 프레온가스 사용규제와 대체물질 개발에 초비상이 걸려있다.
최근 부시 미국대통령의 1995년까지의 프레온가스 사용 전면폐지 제안에 EC(유럽공동체)가 적극적인 동조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몬트리올 의정서」가 제시한 2천년 프레온가스 생산 전면폐지안에 가속을 더하고 있다.
1987년 9월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계획 외교회의가 채택한 「몬트리올 의정서」는 전세계 프레온가스 사용규제의 기본 지침서가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금년 2월에 몬트리올 의정서 가입국이 됨에 따라 의정서의 규제를 받고 있다.
몬트리올 의정서에는 ①사용규제대상은 프레온 11, 12, 113, 114, 115 5종으로 한다 ②의정서 발표후 1년이내에 소비량을 1986년 실적으로 동결한다 ③1994년까지 소비량을 86년 실적의80%(생산량은 65%)까지 삭감한다 ④1999년까지 소비량을 50%(생산량 65%)까지 삭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몬트리올 의정서 가입국들은 몬트리올 의정서로써 앞으로 10년간 배출될 1천만톤의 프레온가스의 후유증을 감당키 어렵다고 보고, 89년 EC환경장관이사회(브뤼셀)와 오존층보호 국제회의, 90년의 제2회 몬트리올의정서 가입국회의를 거쳐 몬트리올의정서를 개정했다. 즉 ①프레온가스와 할론가스 그리고 사염화탄소의 사용을 2천년대에 전폐하고 ②새로운 규제대상인 메칠클로로포름은 2천5년에 전폐하며 ③개발도상국의 규제대책을 원조하기 위해 1억6천만달러의 오존층 보호기금을 창설키로 합의한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몬트리올의정서의 규제가 발효된 국내에서도 프레온가스 대체 물질 개발에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규제로 프레온가스를 사용하는 관련업체는 1조5천억원의 제품생산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금년도 프레온가스 예상수요량은 3만6천2백톤으로 작년보다 46. 3%의 증가가 될것으로 예상했으나 몬트리올 의정서 가입으로 작년보다도 10. 2%가 삭감된 2만2천백톤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 결론
현재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프레온가스 사용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조급한 프레온가스 대체물질 개발과 대량사용은 제2의 환경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규제대상인 프레온가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독성실험은 물론 지구의 온실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효과」만을 기준으로 정부가 대체물질의 생산을 승인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이 초래될 수 있다.
둘째, 70~5백50년의 분해기간을 갖는 프레온가스의 회수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생산된 프레온가스 용품에 대한 광고규제 및 화장품스프레이나 분사식살충제 등 프레온가스가 들어 있는 제품에 대한 절약정신이 요청되고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환경공해는 그 피해영역이 광범위하므로 이에따른 환경보호운동은 어느 특정지역이나 국가만의 일로 국한될 수 없다.
「프레온가스」「할론가스」등과 같은 화학물질들의 용어가 사라지고 후대들이 「푸른 당 맑은 물」에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내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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