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가톨릭신문에 전교 활동을 위한 전문 극단을 창설하고 싶다는 인터뷰와 기사를 쓴일이 있다. 패기 만만한 젊은 20대 때였다.
소인극장 활동과 영화 출연. 국립극단, 동인극장, 극단 신협 등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미 오래전에 작고하신 원로 배우 변기종 선생님과 오사량 선생님, 그밖에 많은 신장 연기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동참을 권유, 반 승낙을 받아 노기남 주교님과 유력한 후원 신부님들과 관계기관을 쫓아다니면서 명칭과 배지까지 구상, 한동안 발이 닳도록 뒤어 다닌 젊은 시절이었다.
그리고 어언 30년.
인생의 진로가 결정되어지는 고등학교 졸업 무렵, 도림동 성당에서 성탄축하를 위해 있었던 연극 공연에 작품을 쓰고 출연하고 연출하고 서둘기 짝이 없는 1인3역….
성당 마당을 꽉 채운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 그 감명은 연극을 통해 감동을 줄수있는 전교 사업의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6. 25라는 불행한 시절, 나를 학교에 다닐수 있게 도와주신 미 종군 마이크 신부님에 대한 보답이라 여겼다.
그길은 결국 나를 한 사람의 연극인이 되게 한 원인이었다.
20대, 그때는 자나깨나 가톨릭 극단이었고 가톨릭영화사였다.
그후 험난한 연기자 생활이 시작되고 주위의 이해부족, 남보다 영악스럽지 못한 멍청함, 실속없이 앞장서온 권익투쟁은 생계의 허덕임이 따랐다. 그래서 성담을 멀리하게되어 주님의 존재 마저 부정하는 냉담자의 길로 들어서고, 언제 내가 가톨릭신자였던가 하는 지경까지 전락하는 엎치락 뒤치락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오늘…가톨릭 신문에 또다시 글을 쓰게 되다니 새삼 감회가 깊다.
그것도 문화 예술인 성당 건립추진위에 몸담은 핵심 멤버의 한사람으로….
그간의 방황은 경험 축적과 연륜을 위한 주님의 특별 배려였나보다.
문화 예술인 성당.
연극 영화가 있고, 무용ㆍ오페라ㆍ국악 마당놀이·인형극이 있는 성당. 성화 미술, 공예ㆍ조각 전시회가 있는, 가톨릭 문화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인 가페테리어.
일요일만 열려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배척받는 성당이 아니라 365일 대중 문화 예술이 있고 전통 문화 예술이 있어 주민의 안식처와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는 성당.
젊은 날의 꿈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바보스러운 미련이 남아 있나 보다. 허나, 「주님 당신의 뜻이라면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문화예술인 성당 건립추진위원회 사무실 793-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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