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나는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하는 일은 무엇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여 그분께 대한 신앙으로 인도하는 일이다. 처음부터 첫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선포하려는 열의에 불타 있었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사도 4, 20).
이들은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의 친교의 기쁨을 누리도록 권고한다(425단락).
새 교리서는 여기서 교리교육의 핵심은 그리스도임을 강조하며 그리스도를 알게되면 그리스도를 선포하려는 열의, 복음화의 열의, 이웃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받아들이도록 인도하고자 하는 열의가 용솟음치게 됨과 아울러 항상 이 신앙에 대해 더욱 잘 알고자 하는 욕구들 느끼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새 교리서는 사도신경의 차례에 따라 예수님의 주요 칭호인「그리스도」「하느님의 아들」「주님」에 대해 다루고, 이어서 사도신경이 고백하는 그리스도의 생애의 주요 신비인 강생, 부활, 무궁한 영복(榮福)을 누림에 대해 다룬다.
Ⅱ,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예수라는 이름은『구원하시는 하느님』을 뜻한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아기는『예수』라 불리운다. 왜냐하면『그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1, 21).『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다』(사도 4, 12).
그리스도라는 이름은『기름 부음을 받은 자』,『메시아』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다. 왜냐하면『하느님께서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을 부으셨기(사도 10, 38) 때문이다. 그분은『오시기로 되어 있는 바로 그분』(루가 7, 19)이셨고『이스라엘의 희망』(사도 28, 20)의 대상이셨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와 당신 아버지이신 하느님과의 유일하고 영원한 관계를 뜻한다. 그분은 성부의 외아들이자 당신 자신이 하느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음은 그리스도 신자가 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주님이라는 이름은 신적 주권을 뜻한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거나 주님으로 부르며 기도드리는 것은 곧 그분의 신성을 믿는 것이다.『성령에 힘입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할수 없다』(1 고린 12, 3).
Ⅲ.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심
새 교리서는 여기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심과 그리스도의 생애의 신비에 대해 다룬다.
1.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왜 말씀이 육체가 되었는지에 대해, 강생에 대해 그리고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시라는 점과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인지에 대해 다룬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영원한 말씀, 즉 성부의 본질적인 말씀이요 모습인 성부의 외아들이 강생하셨다. 그분은 신성(神性)을 잃지 않은 채 인성(人性)을 취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신적 위격의 일체성에 의해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시다. 이런 까닭으로 그분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서로 혼동되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아들의 유일한 위격안에 결합된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본성을 지니신다.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공동으로 지니고 계신 당신의 신적지능과 의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를 따르는 인간적 지능과 의지를 지니고 계신다.
그러므로 강생은 말씀의 유일한 위격 안에서의 신성과 인성의 감탄할 만한 결합의 신비이다.
2,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심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심에 대해 다룬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갈다.
하느님께서는 에바의 후손 중에 동정녀 마리아를 선택하여 당신 아들의 어머니가 되도록 하셨다.『은총이 가득하신』마리아는『구원의 숭고한 열매』(전례헌장 103장)이시다. 그분은 잉태되신 첫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되셨고 일생 동안 모든 개인적 죄를 짓지 않으셨다.
마리아는 당신 자신이 하느님이시면서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의 어머니이므로 참으로『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마리아는『당신의 아들을 잉태하면서도 동정이시오, 그를 낳으면서도 동정이시요, 그를 태중에 품고 있으면서도 동정이시요 그에게 젖을 먹이면서도 동정이시오, 항상 동정이셨다』(성 아오스딩). 그분은 당신 존재 전체가『주님의 종』(루가 1, 38)이시다.
동정녀 마리아는『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인류 구원에 협력하셨다』(교회헌장 56항). 마리아는 당신의 순명을 통해 새 에바, 산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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