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교구 제6대 교구장 리델(F. Ridel) 주교의 서한 모음집「리델문서」제2집이 한국 교회사 연구소에 의해 최근 발간됐다.
지난해 5월말 제1집이 나온데 이어 만 1년6개월여 만에 간행된 리델문서 제2집은 병인박해 말기와 신앙자유 초기상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어 한국 교회사 연구뿐 아니라 한국 개화기사 및 외교사 이해에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가족들에게 보낸 사한(私翰)으로 꾸며진 제1집과는 달리 1백38통의 공한(公翰)으로 구성, 차별화시킨 리델문서 제2집은 부록으로「뮈텔문서」에 기록돼 있는 리델 주교 자료들을 수록해 리델서한 본문과 대조하게 한 점이 큰 특징이다.
리델문서 제2집은 또한 리델 주교가 주고받은 행정 공문서와 보고문, 각종 기사 및 추도사와 함께「옥중생활기」를 전하고 있어 19세기 중말엽의 한국교회 모습을 가장 충실히 묘사해주고 있다.
1830년에 태어나 1884년 6월 향년 55세의 나이로 선종하기까지 25년(1860-1884)을 조선 선교사로 지냈고 그 중 15년간을 교구장으로 재직한 리델 주교는 북경이 영ㆍ불군에 의해 함락되고 병인박해가 일어나 2명의 주교와 7명의 동료 선교사, 수천 명의 신자들이 순교하는 것을 목격하며 조선이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의 문호를 개방, 신앙의 자유를 얻는 파란만장의 격변의 시기를 살았었다.
교회사적으로나 한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격동의 시기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는 리델문서는 불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총 7백쪽의 방대한 자료집이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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