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청소년국이 2015년 7월 실시한 제4회 청년도보순례. 춘천교구는 올해도 7월 7일부터 영북지구 2박3일 순례를 계획 중이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뜨거운 여름, 학업에 지친 대학생도 업무에 지친 직장인도 ‘휴식’이 간절한 때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과 달리, 만족스러운 계획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바쁜 일상 속 ‘청년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 영혼까지 치유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휴식’일 것이다.
이들을 위한 피정 프로그램(6~8월)과 도보순례, 농촌봉사활동들을 소개한다. 일정 시기마다 교구별로 진행되지만, 평소 시간을 내 참가하기 쉽지 않은 청년들을 위해 여름 시즌 동안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을 한데 모았다. 각 교구마다 조금씩 다른 기간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본인이 소속된 교구의 청소년국 청년부 혹은 대학교사목부 홈페이지나 각 신심단체들이 운영 중인 SNS 계정(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전화 문의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선택’ - 관계 안에서 자아 찾기
20~35세 미혼 청년들이 대화를 통해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선택’이다. ‘선택’은 많은 청년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프로그램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본뜻은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소속감을 증진해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갖는다는 의미다. 청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발견하고, 가정·사회·교회 공동체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더욱 깊은 소속감을 갖게 된다. 아울러 형식과 위선의 틀을 깬 솔직한 대화의 시간 동안 자유롭고 기쁜 생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청년들이 주로 참여하지만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도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주말 피정으로 2박3일간 열리는 ‘선택’은 군종교구를 제외한 대부분 교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원교구 비다누에바에 참가한 청년들이 서로 포옹하며 격려해주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비다누에바’ - 신앙쇄신 프로그램
스페인어로 ‘새로운 삶’을 뜻하는 ‘비다누에바’(VIDA NUEVA)는 젊은이 신앙쇄신 프로그램이다. ‘회심을 위한 3박4일의 피정’이라고 불리는 ‘꾸르실료’에서 파생돼 청년들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평소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이 없어서 혹은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추천한다. 20~35세의 세례 받은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와 방식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 전반을 고취시키는 주말 피정으로 2박3일간 진행된다. 피정에 대한 집중도와 효과를 높이고자 꾸르실료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
■ ‘기도모임’ - 주님과 진솔한 대화
피정에 참여하고 싶지만 며칠 시간을 내서 가야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일 2~4시간 정도 열리는 기도모임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서울대교구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은 매월 첫 주 토요일 오후 5시~9시30분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을 열고 있다. 이 시간 동안 청년들은 묵주기도와 미사, 성체조배, 고해성사, 찬양, 나눔 시간을 갖게 된다. 회비는 따로 없으며 기도를 위한 묵주를 챙겨 가면 된다. 수원교구에는 젊은이기도모임 ‘열린모임’이 있다. 수원교구에서 운영하는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5시 찬양미사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5시와 매주 화요일 오후 8~10시 기도회가 마련돼 있다. 예수성심시녀회 대구관구에서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저녁 떼제 기도회를 열고 있다. 기도회 봉사자 대다수가 음악 전공자들로 구성돼, 아름다운 성가를 들으며 기도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된다. 떼제 기도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청년 대상 프로그램이지만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다.
■ ‘도보순례’ - 선조들의 길 따르다
한 공간에 머물러 피정하는 것보다 몸소 하느님을 느끼고 싶은 청년이라면 교구에서 진행하는 도보순례를 추천한다. 청년들은 순례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배우고, 신앙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아울러 순례에 함께 하는 청년들, 젊은 사제들과 자유롭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현재 도보순례는 일부 교구가 진행하고 있다. 춘천교구의 경우 7월 7일부터 2박3일간 영북지구(양양-대진)를 예정하고 있으며, 6월 2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 ‘농촌봉사활동’ - 노동의 가치 체험
활기차고 보람 있는 활동을 원하는 대학생이라면 가톨릭대학생연합회에서 떠나는 농촌봉사활동을 추천한다. 대학에서 선후배, 동기들과 가는 농촌봉사활동과 달리 미사·기도·나눔의 시간이 마련돼 신앙심은 물론 성경에서 말하는 노동의 참된 가치와 생태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각 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를 중심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사전에 마감된 곳이 많아 소속된 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