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영재교육 자료수집을 하러 오신 분과 오랜 대화를 나눈 생각이 난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는 서로 초점을 맞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필자가 먼저 「영재교육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토의해 보자고 제의했다. 그러자 한국에서 온 그 사람은 상당히 당황해 했다. 『무엇이랄게 있습니까? 반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우등생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 대답에 이번에는 필자가 정말 놀랐다. 왜냐하면 미국에서의 영재교육(Gifted Education)은 절대로 학교점수를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예를 든다면 천재소설가 피츠럴드는 프린스턴 대학을 3번씩 낙제하고 결국 학교성적은 「D」를 유지했을뿐이다. 헤밍웨이는 대학1학년 영어작문 시간에「F」를 맞고 대학에서 쫓겨났다. 그 외에도 천재나 수재들의 학창시절을 살펴보면 기가막혀 웃을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부모들은 평범한 자기자식이 천재가 되기를 원하며 또 이 영재교육의 초점을 학교에서의 우등생에 놓고 있다.
10년전 필자는 교환교수로 한국대학에서 1년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어린아이 때부터 공부는 물론 피아노, 무용, 그림그리기등 너무 많은 과외활동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을 목격했다. 필자 눈에는 그 어린이들이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그렇다면 미국교육계에서 영재교육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영재교육(Gifted And Talented Education)
1. 영재에 해당되는 아이는 특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2. 영재교육은 5가지로 나누어진다.
1) 지능의 우수함 (반드시 학교성적을 말함이 아니다)
2) 창작력이 뛰어남(가장 중요한 요소)
3)예술적인 재능
4)지도력 (Leader Ship) 에 두각을 보임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반에서 공부잘하면 그냥 반장으로 뽑혔다. 이것은 지도력과 수학능력을 같은 능력으로 보는 것인데 그것은 정말로 틀린 생각이다. 또 학교점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니다.
5)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
위의 5가지 요소중에 가장 중요한 점과 중요하지않은 점을 살펴보자.
① 가장 중요한 요소→창작력(Divergent Thinking)
이 창작력은 학교공부부터 시작하여 예술 지도력 사고력 등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이다. 이것은 시험때 어느정도 나타나지만 창작력자체는 시험의 범위를 넘어 훨씬 크기 때문에 시험결과에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베토벤의 예술적 능력을 어느시험이 측정할 수 있으랴!
② 가장 중요하지 않은 요소→기억력(Memory)
기억력은 일상생활과 공부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지능자체의 우수함에는 큰 영향을 못끼친다. 응용할 수 있는 능력,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능력등이 기억력보다 훨씬 더 어렵고 우월한 인간의 능력이라고 본다.
물론 주입교육에서 기억력은 가장 요긴하다. 이 기억력은 인간지능의 한 요소라는 것 이외에는 더 큰 중요성이 없다. 그러기에 미국에서는 어릴때 교과목을 외우는데 큰 비중을 두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①응용능력 ②판단능력 ③결론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학 특히 대학원에 가서는 창작능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창작력은 국민학교 때부터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대학 ㆍ 대학원에 올라 갈수록 힘들다고들 하는데 그 중요원인이 이제까지 배워왔던 것과는 다른 능력, 즉 창작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
1) 천재 ㆍ 수재 학생들의 특징을 1975년 Gallagher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구분했다.
① 추상적인 개념 (Abstract Concepts) 을 쉽게 알아듣고 또 추상적인 생각을 자발적으로 한다.
② 어떤 개념을 일단 알아들었거나 자신이 생각해 냈으면 그 개념을 조리있게 정리할 줄 안다.
③ 이 정리된 개념을 적당한 시기에 응용한다. 보통사람은 어떤 개념을 알고 있어도
응용할 줄 모르나 천재 수재는 응용가치의 시기를 놓치려 들지 않는다.
2) 보통 선생님들이 『이상한 아이, 궤도에서 자꾸 이탈하려는 아이』로 취급하기도 한다.
3) 창작력이 남보다 너무 뛰어나 친구나 선생님들의 오해를 받기도 하고 사회생활에 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4) 무엇이든지 너무 빨리 배운다. 선생님은 지금 서론을 설명하는데 이 학생은 벌써 결론을 짓고 있다. 수학 특히 Calculus의 경우 보통 학생은 그 경과 (Steps) 를 모르면 도저히 풀수가 없는데 천재 ㆍ 수재들은 경로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5) 학교에서 딴 장난한다고 야단을 자주 맞기 때문에 학교공부에 취미를 잃기 쉽다.
영재 ㆍ 수재의 능력을 자녀들이 보일 경우 부모들은 자녀의 행동을 정성스레 관찰,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키워주어야 한다.
▲결 론
이런 영재ㆍ수재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자녀의 행동을 정성스레 관찰,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키워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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