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6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총 501.3㎞를 걷는 탈핵희망도보순례를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영광 핵발전소~광화문 구간 도보순례를 마친 순례단이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우리나라 첫 핵발전소 고리 1호기 영구정지로 한반도 비핵화에 새 기운이 움트고 있는 가운데 반생명적인 핵발전의 위험을 온 몸으로 알려온 ‘탈핵희망도보순례단’(단장 성원기, 이하 순례단)이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지난 2013년 6월 6일 부산시 고리에서 시작해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기원하며 총 4300㎞가 넘는 도보순례 대장정을 펼쳐온 순례단은 6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27일간 총 501.3㎞를 걷는 탈핵희망도보순례를 실시한다.
이번에는 핵발전소가 아닌 대전핵단지를 출발점으로 한다. 대전핵단지는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비롯해 1699개의 폐핵연료봉,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저준위핵폐기물 3만여 드럼과 핵연료생산공장인 한전원자력연료 등이 있는 시설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핵재처리 실험을 7월에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순례단은 ▲유성 ▲대전광역시청 ▲정부대전청사 ▲공주 ▲아산 ▲평택 ▲오산 ▲수원 ▲안양 ▲김포 ▲파주 ▲임진각 ▲대학로 등을 거쳐 서울 광화문까지 27구간을 순례하며 발길 닿는 곳마다 핵발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친다.
순례에는 핵발전 반대에 관심 있는 신자는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인별로 희망에 따라 구간을 선택할 수 있다. 구간별로 매일 오전 8시 출발해 오후 4~5시 경 도착한다. 깃발, 명찰 등은 순례단에서 제공하며, 날씨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순례를 희망하는 이들은 미리 연락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 숙식은 자기 부담이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개인용 물컵 등을 지참하면 된다.
한편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6월 24일 오후 3시30분 대전시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앞에서 탈핵을 염원하는 거리 미사를 봉헌한다. 또한 탈핵을 염원하는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기자회견, 퍼포먼스, 부스 운영, 행진 등을 할 예정이다.
성원기(토마스 모어·61·원주교구 삼척 성내동본당) 순례단장(강원대 교수)은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발전과 결별해야 하는 게 주님이 우리 시대에 주시는 징표”라며 “온 생명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걷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6375-6354 성원기 순례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