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 앙상블 ‘무지카 안티콰 서울’이 6월 16일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지하 오라토리움에서 창단 기념 무대를 펼치고 있다.
‘무지카 안티콰 서울’(단장 조진희)이 창단 기념 무대를 6월 16일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지하 오라토리움에서 마련했다.
무지카 안티콰(Musica Antiqua)는 옛 음악이라는 뜻으로,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원장 이상철 신부)이 창단한 고음악 앙상블이다.
교회음악대학원은 교회음악의 옛 뿌리인 고음악을 보전하기 위해 앙상블을 만들었다. 특히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젊은이들에게 선보이고, 그들에게 고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이 앙상블을 교회음악대학원 산하 성음악 아카데미에 소속시켰다.
이상철 신부는 “음악을 보전한다는 것은 그 시대 정신을 보전하는 것과 같다”면서 “고음악을 통해 그 당시의 신앙심을 발견하고, 많은 이들이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지카 안티콰 서울’은 카운터테너를 비롯해 류트와 쳄발로, 바로크오보에, 트라베르소와 같은 고음악 악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음악가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번 창단 기념 연주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기연주회와 협연 등을 통해 고음악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교회 음악사에서 고음악은 주로 바로크 시대를 중심으로 한 음악을 말한다. 특히 르네상스에서 이어지는 바로크 시대 음악 대부분은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 전례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들이다. 때문에 바로크 시대는 교회 음악사에서도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고음악이 뿜어내는 또 하나의 매력은 편안함이다.
김희주 교수(소화데레사·성음악 아카데미 주임교수)는 “악기 소리만으로도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면서 “고음악은 클래식과 다르게 웅장한 소리나 멋있는 화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색이 순수하다”고 소개했다.
연주회에서는 얼핏 익숙한 악기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페달 없는 피아노인 쳄발로, 목이 긴 기타인 류트 등 현대 악기와 형태가 다른 악기들이 등장했다. 모두 현대악기가 등장하기 이전의 악기들로서, 주로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에 사용됐다. 리코더도 이 시대에 사용됐던 주요 악기 중 하나다. 소박하고 순수한 음색의 리코더는 현대인들에게도 익숙하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로크첼로, 바로크비올라, 바로크바이올린 등과 어우러져 새가 지저귀는 듯 더욱 경쾌하게 들리는 리코더 연주도 감상할 수 있었다.
연주회 마지막 곡으로는 바로크 시대 대표 작곡가인 헨델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가 흘러나왔다. 높은 가성으로 노래하는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카운터테너다. 카운터테너는 가성을 이용해 여성의 고음을 노래하는 남성 가수다.
‘무지카 안티콰 서울’ 조진희(비오) 단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연주회를 통해 가톨릭 신자들에게 고음악을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