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제4회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
“개성공단, 남북관계에 도움” vs“경제협력보다 신뢰가 우선”
초중고 학생 141명 참가
통일 문제로 열띤 토론
경쟁보다 소통에 초점
새 정부 출범으로 새로운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통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홍사덕, 이하 민화협)는 6월 18일 오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제4회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등부 15개 팀, 중·고등부 16개 팀에서 141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토론 논제는 초등부가 ‘어떤 상황에도 인도적 대북지원은 해야 한다’, 중등부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전제조건 없는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 고등부가 ‘개성공단은 재개 되어야 한다’로 정해 진행됐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토론은, 최근 각계각층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고등부 결승전에 참여한 춘천고 미르팀(이영범·황인우·정대겸)은 긍정적 입장에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개성공단은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설이며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 성장과 민주화는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경제성장은 평양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6월 18일 개최한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에서 참가 청소년들이 팀별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동탄국제고 디베테랑팀(김다인·김주현·양은서)은 반대의견을 냈다. “개성공단은 남북통일의 장이라는 목적을 상실했고 현재 북한의 핵무기 도발로 한반도는 긴장상태”라고 주장한 이들은 “개성공단을 통한 경제협력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소통·공감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됐다. 단순한 경쟁식 토론대회를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강서윤(라이문도·초6·의정부교구 고양시 화정동본당)군은 “통일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화협은 청소년들의 균형 잡힌 통일의식을 함양하고, 또래 학생들과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2014년부터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18개 팀이 상을 받았다. 대상은 초등부 천하무쌍팀(유정욱·박두진·박진우), 중등부 로직팀(고지석·노민지·김한석), 고등부 미르팀에게 돌아갔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