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
신경은 그리스도의 생애에 관해 강생(잉태와 탄생)과 빠스카(수난, 십자가형, 죽음, 매장, 고성소에 내리심, 부활, 승천) 의 신비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것은 예수님의 은둔생활과 공생활의 신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지만, 예수님의 강생과 빠스카에 대한 신조 (信條)는 그리스도의 지상생활을 전부 밝혀 준다. 『예수께서 처음부터… 승천하신 그날까지…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일』(사도 1, 1-2) 은 성탄과 빠스카의 신비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그리스도의 생애의 모든 신비의 공통 요소들을 살펴보고 이어서 예수님의 은둔 생환과 공생활의 중요한 신비를 개략적으로 다룬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의 삶 전부가 연속되는 가르침이었다. 그분의 침묵, 그분의 기적, 그분의 행동거지, 기도, 사람들을 위하시는 사랑, 보잘것 없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울이시는 각별한 애정, 세상의 구원 위하여 십자가상에서 바치는 전적인 희생을 쾌히 감당하시는 자세, 그분의 부활이 모두가 당신의 말씀을 실현하시는 것이었고 계시의 완성이었다』 (현대의 교리교육, 9항).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분의 닮음으로써 그분의 모습이 자신들 안에 갖추어지도록 해야 한다 (갈라4, 19).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하여 마침내 함께 다스리기 위해서 그 생활의 신비 속에 잠기는 것이다』 (교회헌장 7항).
목동이든 동방박사든 베를레헴의 구유 앞에 무릎 꿇고 한 아기의 연약함 속에 감추어진 그분을 경배하지 않고서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이를 수 없다.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함으로써 그리고 또한 나자렛에서 오랫동안 비천한 노동을 함으로써 예수님께서는 가정과 노동의 일상생활의 모법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세례를 받고 시작한 공생활 처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 수난의『세례』를 통해 완성될 구원사업에 전적으로 봉헌된『종』이시다.
광야에서의 유혹은 예수님이 성부께서 원하신 구원 계획에 전적으로 동의함으로써 사탄에게 승리를 거둔 겸손한 메시아이심을 보여준다.
하늘나라는 그리스도에 의해 지상에서 시작되었다. 『이 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업적과 현존으로써 사람들에게 밝히 드러났다』(교회헌장 5항) . 교회는 이 나라의 싹이요 시작이다. 그 열쇠는 베드로에게 맡겨져 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수난에 대비해서 사도들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높은 산』에 올라가는 것은 갈바리아에 올라가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이 성사 안에 간직하여 빛을 가하고 있는 것, 즉『영광에 대한 희망』(골로 1, 27) 을 보여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의 반대 (히브12, 3) 로 말미암아 처참한 죽음을 당하시게 될 것을 잘 아시면서도 스스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당신 고장에서 어린아이들과 마음이 겸손한 사람들에게 환영받은 왕, 메시아가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빠스카를 통해 완성하러 가시는 나라의 내림을 보여준다.
Ⅳ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묻히심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빠스카 신비는 사도들이, 그러고 그들의 뒤를 이어 교회가 세상에 선포해야 하는 기쁜 소식의 핵심이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적 죽음에 의해「단 한번에」 (히브 9,26) 결정적으로 완성되었다』(571 단란).
교회는 예수님 자신이 빠스카 이전과 이후에 해주신『모든 성경의 해석』을 충실히 따른다. 예수님의 고난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신앙은 구원의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복음사가들에 의해 충실히 전달되고 그 밖의 역사적 자료에 의해 밝혀진 예수님의 죽음의 상황을 살펴보려고 애쓸 수 있다』 (573 단락).
새 교리서는 여기서 예수님과 이스라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과 묻히심에 대해 다룬다.
1, 예수님과 이스라엘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예수님과 율법, 예수님과 예루살렘 성전, 예수님과 한 분 뿐이며 구세주이신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신앙에 대해 다룬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시나이의 율법을 철폐하시지 않고 그 궁극적 의미를 드러내 보여주시고 그것을 거스린 범죄를 대속하실 정도로 완전하게 완성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유태인들의 수례 축일에 성전에 올라가서 성전에 존경을 표시하셨고 인간들 사이에 있는 이 하느님의 처소를 각별한 호의를 갖고 좋아하셨다. 성전은 그분의 신비를 미리 나타내어 보인다. 그분께서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실 때, 그것은 당신 자신의 죽음과 구세사의 새 시대의 시작을 표시하는 것이며, 여기서 당신의 몸은 최종적인 성전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구세주 하느님이심을 나타낸 행동 즉, 죄를 용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드러내셨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 몇몇 유태인들은 그분을『자신을 하느님으로 내세우는 사람』(요한10, 33)으로 보았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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