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중에 세상 종말이 닥칠 것이라고 예언하는 종단들이라 하여、그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92년 종말론자들은 10월 중에 예수의 공중재림과 성도들의 공중들림、그리고 적 그리스도의 출현과 그에 따른 7년 대환난의 시작이 있을것으로 예언하고 있지만、일부에서는 그 구체적인 일자는 언급하지 않고 다만 92년 안에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만 주장한다.
그러나 92년 10월을 세상 종말의 시작으로 보는 입장에서도 그 날짜에 관해서는 종단마다 차이를 나타낸다. 예를들면、다베라선교교회에서는 10월 10일 이전에 세상 종말이 시작될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비해 마라나다선교교회에는 10월10일이 종말의 시작 시기라고 강조한다. 반면、92년 종말설을 가장 먼저 내세웠던 다미선교회에서는 처음에는 10월10일을 예언하다가、10월28일로 수정하였으며、최근에는 10월28일 24시라고 그 구체적인 시각까지 제시하고 있다. 10월 28일을 세상 종말의 시작으로 강조하는 종단들은 이밖에도 서머나교회 천현교회 등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들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하느님께서는 이전부터 세상 종말의 시기를 확정해 놓고 계신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한다.
이들은 다니엘서 8장13~14ㆍ17 9장27、사도행전17장26절 등을 비롯한 수 많은 성서 귀절들을 제시하면서、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연대와 종말의 때를 이미 정해 놓으시고 그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역사를 진행시키신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예수께서『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마르코13、32) 고 말씀하신 것은 단지 세상종말의 때와 기한의 문제는 하느님의 권한에 속한다는 것을 강조하신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해서한다. 이들은 성서 전체를 보면、오히려 재림의 시기를 알고 분별할 것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들이 내세우는 성서귀절들은 마태오 16장13~16 ㆍ 25、데살로니카 전서5장4~5절 등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92년을 세상 종말의 시기로 보고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종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의 이유를 공통적으로 제시한다.
첫째로、이들은 창세기1장에 언급된 하느님의 세상창조기간은 곧 인류의 역사기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들은 하느님께서 6일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 안식하셨다는 것은 이 세상은 하느님의 시간으로는 6일동안 지속되고 그후에는 안식의 하루가 있게 될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이들은『주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습니다』(Ⅱ베드로 후서 3、8) 라는 성서귀절에 비추어 볼 때、인류의 역사는 하느님의 시간으로는 6일、인간의 시간으로는 6천년동안 지속되고 그후에는 안식의「천년왕국」(요한 묵시록 20) 이 있게 될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성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천년왕국이 이루어질 시기는 아담이 창조된 때로부터 6천년이 되는 서기 2천년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99년까지는 인류역사가 모두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7년간 대환난이 있게 되므로 세상 종말의 시작은 99년-7년=92년이라는 계산으로 알수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둘째로 이들은 율법은 미래의 그림자이며 구약의 7대 절기들은 그리스도 구속사업의 예표가 된다는 점에서 92년 종말론을 주장한다. 이들은 구약의 7대절기가 신양에서 성취되는 것으로 간주하여 유월절 (예수의 죽음) 무교절 (예수부활) 오순절 (성령강림) 나팔절 (휴거) 속죄절 (대환난) 초막절 (천년왕국) 의 등식을 내세운다. 이들은 또한『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나팔소리가 울릴 때 재림하실 것이므로』(Ⅰ데살로니카 4、16:Ⅰ고린토 15、52) 나팔절에 예수의 공중재림과 성도들의 공중들림이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 시기는 92년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셋째로、이들은 마태오24、32~35에 비유된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하여、무화과나무에 잎이 돋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 귀절에 언급된 한 세대는 희년(禧年、곧 聖年)을 상징하므로 50년이라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이들은 이 성서의 말씀은 결국 이스라엘의 독립 후 한 세대안에 주님의 예언이 성취된다는 말씀이므로、독립연도인 48년+한 세대 50년+당년 1년 포함-7년대환난=92년이라는 계산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넷째로、이들은 종말때 나타나게 될 적 그리스도(다니엘 7장、요한 묵시록13장) 는 유럽공동체 (EC) 를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유럽공동체가 통합되는 92년이야말로 세상 종말의 시작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한다. 따라서 유럽공동체의 통합、즉 적그리스도의 출현 직전에 예수의 공중들림과 성도들의 공중들림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섯째로、이들은 마태오11、25절에 언급된『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라는 귀절을 들어、하느님께서는 세상 종말의 시기를 어린 아이들에게 계시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그 어린아이들이란 현재 자신들이 내세우고 있는 진 모군、하모군、권 모양을 지칭한다.
그렇다면、세상 종말의 구체적인 시각이 10월28일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내세우는 성서적 근거는 무엇인가?
이들은 이스라엘의 나팔절이 유대력으로는 7월1일 우리의 양력으로는 9월28일이지만、역대기 하권30、3절에 예시된 바와 같이『부정을 씻고 하느님께 몸바친 사제가 적었고 백성이 예루살렘에 미처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하느님께서 한달을 늦춰서 제사를 지내게 하셨던 사실을 들어、오늘의 상황이 그때와 같기 때문에 은총의 유예기간도 한달을 늦춘 10월28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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