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문화연구소 (소장ㆍ정의채 신부) 가 6월20일 오후 1시30분 서강대학교에서「문학과 생명」을 주제로 제2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문학에 나타난 생명의식과 함께 그 실천의 문제가 쟁점으로 대두된 이번 세미나는 3종류의 주제 발표에 따른 논평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이날 각 주제 발표자 및 논평자들의 발표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제1주제발표:「시로 읊어진 생명」-김남조 교수 (숙대)
시、특히 서정시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생명의 노래、삶의 노래이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기능과 직능 가운데서 시의 몫은 가슴으로 절실히 삶을 통과시키며 또한 이를 기록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가능한 한도까지 이 시대의 살아있는 가슴、소망하고 사랑하는 가슴이 되고자 하는 아득한 여망의 일직선상을 걸어갈 뿐이다.
실용주의가 팽배하는 이때、시의 실용성을 묻는다면 그것은 삶이 허락받은 모든 좋은 것을 쉼없이 복습하며 생명의 존귀、나아가 생명외의 사물들에 대하여도 바람봄과 애호를 일깨우는 것이라 하겠다.
시는 생명에서 태어나고 생명을 구가한다.
■제2주제발표:「문학과 생명-탄생、죽음、사랑을 중심으로」-성찬경 교수 (성균관대)
지금까지 인류가 창출해 온 모든 문학의 고전은 인간생명의 드러남으로서의 삶에 대한 깊고 넓은 탐구의 축적되어온 생생한 기록이다.
인간생명의 구체적인 드러남으로써 삶과 관련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탄생과 죽음、그리고 사랑일 것이다.
이로 인해 투쟁、전쟁、평화、질투、파멸、구원 등 많은 항목을 생각해 볼수 있다.
결국 시인이나 작가가 그가 속해 있는 시대와 역사를 두루 살필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지니고 있고、그가 겪은 여러체험의 내용을 종합할 수 있는 강력한 지적 종합력이 있으며 또한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형이상학적 통찰력이 있다면 그러한 사람에 의해서 쓰이는 작품은 필연적으로 구원의 문학이 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영원한 것으로 본다면 그러한 문학은 결국 생명을 구원하는 문학、또는 영혼의 구원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제3주제발표:「자연과 리얼리즘」-구중서 교수 (수원대)
리얼리즘시는 다만 역사적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다는 정도로서는 부족하다. 시쟝르의 특질은 독특하고 심오하다. 시에서 쓰이는 말은 살아있는 원초적인 말이며 살아있는 원초적인 말이며 이것은 직감과 초월、형이상학과 역사、실체와 그림자、전체와 부분을 분별하면서도 일치케 한다.
말의 이처럼 큰 능력은 절대자로부터가 아니고서는 올 수가 없다.
철학자 칸트는 이성으로 세계를 이해하려 했지만 자연에는 보편적이고 내재적인 법칙이 있음을 긍정했다. 이렇게 볼때 자연을 파괴하거나 오염시키는 것은 자연법칙을 거역하는 죄가 된다.
그 결과로서는 자연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재앙이 온다.
특히 소련과 동유럽、거대한 사회주의 세계권의 와해는 결국 자연환경의 심각한 오염에서 왔다는 결과론적인 설명을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이 생명을 북돋우고 꽃피우는 일일진대 현대세계가 환경공해로 죽어가고 있다면 이 재앙을 막는 일에 문학인들도 나서야 할 것이다.
▲제1논평: 이건청 교수 (한양대)
생명에 대한 충실한 바라봄이 시인의 몫이며 직무라는 점을 김남조 교수가 지적했는데 요즘처럼 생명의 존립기반이 위협을 받는 시대에서의 생명에 대한 시의 책무가 바라보고 찬미하는 것 이상것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인은 생명의 외경을 노래하거나 상찬하는 일 말고도 생명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능동적、적극적인 의지를 구현해야 할 입장에 처해있다.
▲제2논평: 조창환 교수 (아주대)
생명의 존엄성이라든지 고귀함 혹은 삶의 도덕적 규범을 문학을 수단으로 하여 주장하고 강조할 경우 문학의 비예술적 기능에 봉착하게 되며 반대로 문학의 미학적 형상화에만 초점을 맞출때 인간의 생명의 영원성이나 영적 구원의 세계보다는 퇴폐적 악마주의라든지 생명 부정의 세계관과 만날 수도 있다.
그리고 문학은 허구적진실의 세계를 형상화하므로 작품에 나타난 생명사상이 작가의 세계관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일 수 없다.
이러한 사회속에서 생의 의의를 회복하는 역할을 문학이 담당해야 한다.
▲제3논평: 신상웅 교수 (중앙대)
구교수는 리얼리즘이란 외연적 총체성과 내포적 총체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문학의 영원한 주제이며 또한 그럼으로써 문학에 구원의 능력을 요구하게 되고 문학인은 자연과의 화해를 통한 자기완성으로 그를 감당할 수 있음을 확언하고 있다.
이런 대중적 시간、기시적인 안목은 우선 오늘과 같은 불안과 부조리로 착종된 시대적 오염환경을 개선할 주체로서의 인간에게 주는 기본항으로서의 질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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