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책의 해」다. 국민 모두가 책들 가까이 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책만큼 인간을 지혜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 지혜의 샘과 보다 친숙해 질 수 있기 위한 방편으로 「유명 인사들이 권하고 싶은 책」난을 마련했다. 그들이 권하는 책 속에 신앙인으로써 보다 값있게 살아가는 또 다른 진리를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하느님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화해를 배우게 했고 젊은 날의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준 책을 들자면 성서와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쵸프가의 형제들을 들 수 있습니다』 「책의 해」를 맞아 「권하고 싶은 책」의 첫 인사로 나선 서강대학교 박홍 총장은 이 세 권의 책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과 인간의 존재 이유, 목적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박 총장은 특히 『까라마쵸프가의 형제들은 내게 인간에 대한 물음을 일깨워 줬다』고 전제한 후 『다른 나라에 비해 책을 읽지 않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이번 책의 해를 통해 진리의 맛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총장은 구원이 필요한 인간의 이야기와 인간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하느님의 이야기가 접합되게 하는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은 이상과 현실, 당위와 실제, 죄와 사랑이 만나는 지혜를 제시할 뿐 아니라 이를 깊이 느끼고 실천하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평한다.
선을 가장한 악, 진실을 가장한 허위들이 많은 세상에서 이 책은 근원적 차원에서 어떻게 무엇을 식별하고 행동할지 이냐시오 성인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실천적 지혜를 준다. 『오늘날 한국의 많은 청년들은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 방법에 대해서 확실한 해답을 못 찾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하는 박홍 총장은 『성서, 영신수련, 까라마쵸프가의 형제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목적을 올바로 정립하고 그 방법을 올바로 선택하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 신자들이 올해는 교회에서 발행되는 신문, 잡지를 꼭 봐야 한다고 권장하는 박 총장은 특히 『문서 선교의 일환으로 가톨릭 신문을 중심으로 생일과 입학 선물, 먼 곳에 있는 친구나 친지들에게 신문 일 년 구독권 및 도서상품권 등을 주고받는 캠페인을 벌이면 나도 적극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 『부디 올 한 해가 우리 모두의 마음과 영혼이 살찌는 해가 되길 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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