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오랜 기간동안 열심한 신자로서, 작가로서 살아온 레지오 마리애 월보 편집장 박광호(모이세ㆍ서울 신정동본당) 씨가 세 번째의 역사소설인 「궁」(宮)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72년 본보에 배우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통해 지금의 부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박광호씨는 오랜 시간을 병마와 싸우면서도 문학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소설 「궁」은 태조 이방원의 권력에 대한 야망, 세종대왕의 수많은 후궁들과의 관계, 밀계와 화술에 능통했던 한명회의 실체, 세자빈과 후궁들의 동성연애와 그 밖의 정치권력의 본질과 생리가 현장감있게 묘사돼 있다.
이 소설을 읽어본 많은 독자들은 주인공과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반대로 주인공의 사고와 행동에 과감히 반기를 들 수 있었던 것은 한 작품의 주인공을 주제에 국한시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 그리고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진실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인간적인 고뇌를 적절히 조화시킨 까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독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소설 「궁」은 하루가 다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한두달 내에 10만여 권은 무난할 것』이라고 「삶과 함께」의 영업 담당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배달 민족이며 한 핏줄 한 문화로 면면히 이어온 배달국의 후예들이다. 그래서 아득한 예전에는 신설(信實)함과 예절과 화목이 삶의 전부였다』고 말하는 박광호씨는 아울러 『내가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의 본질이 여기에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서울 신정동본당 꾸리아 단장으로서 신앙생황에 열심인 박광호써는『대하역사소설을 집필하게 된 것은 비단 구중궁궐 속에서 펼쳐지는 여인들의 암투와 권모술수, 혹은 군왕들의 무절제와 야망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면서 『궁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한 시대를 지탱해주고 있는 정신을 통찰하고자 했으며 이것이 바로 나의 뿌리를 찾기 위한 탐구요, 국민적 정서를 정립하는 바탕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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