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아는 사람의 웃음은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깔깔거리고 웃으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그래 인생이란 이런 거지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거지」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내가 가진 아픔」도 생각하기 나름이야 슬퍼하지만 말고 용기내어 앞으로 나가봐야지」
강길웅 신부님의「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난 간단한 소감이다.
수식없는 필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죽 엮어나간것이 꼭 이웃집 아저씨의 생활을 지켜보고 서 있는 듯한 친근감을 갖게 해준다. 신학교 입학시험에서 학부형 취급을 받은 대목에서는 당황스런 신부님의 머리 벗겨진 모습이 떠오르며 절로 입이 벌어지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노력했을 인내와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어린이들이 좋다시며 빵 학년 (신부님이 미취학 아동을 지칭하는 말. 어린이들에 대한 애칭이 듬뿍 들어있음)과는 말을놓고 지내는것이 서로 편하다던 신부님의 단순하고도 순수한 마음 또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우리 가슴을 찡하게 울려 준다.
세살을 지내면서부터「간질」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여동생에게, 오빠가 신부가 되었음을 기쁘게 알리면서 신부님은 고백한다. 『가난과「가까운 사랑의 중병」이 하느님께 받은 큰 은총이었다』고『그로 인해 가난한 이들과 아픈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즐겁고 기쁘게 되었다』고 말이다.
돌이켜보면 아픔없는 사람이 없고 고민거리 없는 집안에 없을진대, 신부님처럼 생각한다면 은총 없는 집안과 기쁨없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 셈이다. 적어도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따스하게 위로해 줄수 있는 힘을 부여받은 셈이니까. 물론 노력없이 얻어질 은총은 없다. 일단 기회는 모두 공평하게 가진 셈이니까, 괴롭고 힘들더라도 선하고 바르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끈기있게 버텨야겠다.
살아가는것이 두려운 사람, 어려움을 헤집고 나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 사람, 꿈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방법론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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