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선영이에게 어려서부터 책도 많이 읽어주고 좋은 책상도 사주는 등 좋다는 것은 다해주었으나 왜 그런지 선영이는 머리는 좋은것 같은데 공부에 취미를 못붙이는것 같아요. 가정교사까지 두고 특별지도를 해주는데도 별 효과가 없는것 같습니다』
6학년인 선영이 어머니의 하소연 한토막이다. 어느 부모든지 자식이 공부 잘하기를 원한다. 특히 한국부모들은 자식이 운동이나 음악을 잘하는 것 보다 우선 공부잘 하는 것을 원한다. 먼저 ①무엇을 갖고 공부를 잘한다고 하나? (성적만 좋은 것은 아니니까) ②과연 학교성적만 좋은 것이 자녀 기르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일까? 하는 문제들을 생각해 봐야겠지만 이런것은 지면상 다음호에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성적이 좋게 나온다는 것에 그 정의를 두어보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지는 의문스럽지만 중요한 사실인 것만은 부인못할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자녀가 공부를 잘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요구되어지는가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려한다.
▲공부를 잘할수 있는 조건들
1. 자녀
⊙자녀의 능력
⊙자녀의 정신집중력
⊙자녀의 공부에 대한 태도
⊙자녀의 성숙성 (Maturity)
2. 부모
⊙부모의 공부에 대한 태도
⊙부모의 학생시절 경험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
3. 가정
⊙식구들의 공부에 대한 태도
⊙형제들의 성적 및 공부에 대한 태도
⊙형제들 사이의 기대
⊙공부를 잘 할수 있는 환경
4. 학교
⊙교실 분위기
⊙경쟁적이거나 반대로 서로 도우면서 배우는 경우 (Co-op. Learning)
5. 교사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태도
⊙교사의 기대
⊙교사의 가르치는 열성
6. 학과
⊙취미를 붙이는 혹은 못 붙이는 과목
⊙너무 생소하거나 너무 다 잘 알아서 지루한 과목
7. 동기부여 (Motivation)/자아의식 (Self-Concept)위의 7가지 조항이 다 중요하다. 마치 씨앗의 싹이 터서 크게 자라기 위해서는 옥토, 물, 비료, 햇빛등 이 네가지 요소가 다 중요하듯이 자녀가 공부를 잘 하려면 위의 7가지 요소가 다 중요하다.
이중에 하나라도 그 도수가 지나치면 자녀가 공부를 안하거나 못한다.
부모의 정성이 너무 지나치다 보면 그것이 잔소리로 변하고 잔소리가 심해져서 벅찬 압력 (Pressure)을 가하다 보면 자녀들이 공부하는데 통 재미를 못붙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화초는 옥토, 물, 비료, 햇빛 등의 4가지 요소만 적당히 가해주면 잘 자라기 마련이지만 자녀는 씨와 달라서 주위의 7가지가 아무리 적당히 가해졌더라도 자녀자신이 공부를 하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러기에 위의 7가지중에서 동기부여 (Motivation)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서는 부모들이 집에서 자녀들을 도와 그들이 공부에 취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요점만 말하고자 한다.
▲부모의 역할
1. 어린자녀를 둔 부모
⊙숙제나 책임을 자녀가 혼자서 할 수 있게 나누어 조금씩 시킬것-예를들어 20문제를 덮어놓고 한꺼번에 시키지말고 10문제씩 둘로 나누어 시킨다.
⊙한꺼번에「이것해라 저것해라」하지말고 나이가 어릴수록 하나를 해도 철저히 성심껏 하는 버릇을 길러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것을 모방하거나 따라 하는데 서 많은 것을 배운다. 반드시 똑같이 따라하지 않아도 좋으니 모범이 될수 있고 따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예 : 책을 읽으라고만 말하지 말고 무릎에 앉혀놓고 같이 읽든지 따라 읽도록 하는데 꼭 똑같이 못 읽어도 좋다. 많이 틀려도 좋다. 읽는 시간을 즐겁게 하여 잠재의식적으로 책읽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하는 데만 정성을 모으면 된다.
⊙학교에서는 주로 점수ㆍ상등 의 보상을 하는 일로 학생들을 많이 가르친다.
이것을 외적동기부여 (Extrinsic Motivation)라고 하는데 공부를 한 것에 대하여 반드시 무슨 상이나 대가를 주는 일이다. 이것이 효과적인 것은 단기적으로 순간 순간 그 보상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함으로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다루어야 하는 학교입장에서는 이방법을 많이 쓴다. 집에서도 이 방법을 쓸수 있지만 조심해 주기 바란다.
항상 무슨 보상을 따로 받아야 공부를 하면 보상이 없을때는 공부를 안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어릴수록 이 외적동기부여 (Extrinsic Motivation)를 쓰면서 즉, 상을 주면서도 동시에 배우는 재미 또 어려운 일을 해놓은 다음의 성취감 자체가 더 귀하다는 것을 늘 명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미국서 어떤 부모들이 A학점 하나에 $10이나 얼마의 돈을 주겠다고 하여서 한 학생이 $50.02을 벌었다고 좋아하는 것을 본 경험이있다. 이는 교육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우리 크리닉에 오는 학생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상을 늘 받으며 공부를 잘해온 경우였는데 이것은 어려서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으나 나이가 들면서 상 받는데 취미를 잃거나 혹은 상의 값이 자꾸 올라가는 등의 아주 좋지않은 결과를 자아냈다. 즉 끝까지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것과 공부하는데 자신의 성취감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기자신에 대한 만족감이나 성취감 도모를 본질적 동기부여라고 하는데 이것은 외부의 무슨 자극때문이나 상 받는것으로 인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하는 일이다.
⊙점수나 공부하는 시간등에 부모가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항상 책임성있는 자녀로 자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들어 자녀들이 집에서 해야하는 책임이 있을 것이다. 자기방 소제, 강아지 돌보는 일등 잔소리때문에 하는지 스스로 자기가 책임맡고 하는지에 신경을 써야 할것 같다.
⊙어려서는 별로 공부를 잘 못하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잘하는 자녀들을 모건 (Morgan : 1984)이 연구했는데 그 이유는 ①늦게 지능이 발달한 경우거나 ②책임감을 집에서 많이 가르친 결과 였다. 이 조사는 연구 대상중 뒤늦게 지능의 발달로 점점 공부를 잘한 자녀는 겨우 15%밖에 안됐고 나머지 85%의 대다수가 책임감이 있는 자녀라고 발표했다. 책임감을 철저히 가르치면 학생이 책임질 일의 하나가 공부하는 것이니까 점점 공부를 잘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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