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종말설을 강조하는 자들은 다니엘서 9,26~27에 언급된「한 장군」과 데살로니카 후서 2장에 기록된「가짜 그리스도」를 인용하여 세상 종말 직전에는「적 그리스도」(anti-Christ)가 출현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이「적 그리스도」는 성도들이 공중으로 들어올림을 받은 직후부터 7년동안 세상을 통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 한다. 또한 이들은 이「적 그리스도」는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탁월한 지도자의 모습을 띨 것이고 여러 가지의 기적과 능력을 해결함으로써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지만, 7년 기간의 전반기인 3년 반이 지나고 나면 짐승의 성품으로 바뀌어 하느님을 대적하며 제사와 예물을 금지하고 자신의 우상을 세워 스스로 경배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요한 묵시록 13장과 다니엘서 7장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이「적 그리스도」는 정치적 경제적ㆍ종교적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적 그리스도」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가?
이들은 두가지 방법으로「적 그리스도」의 정체를 설명한다. 그 하나는 성서에 묘사된「적 그리스도」의 모습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다니엘서 2장에 언급되고 있는 바빌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꿈에 본 네신상은 앞으로 세상에서 일어날 네 왕국을 묘사한 것으로, 그 네번째 왕국이 바로 로마이며 따라서 이 성서의 내용은 세상 종말때에는 옛 로마와 같은 나라가 다시 재건될 것임을 예언한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네번째 신상의 마지막이 발가락이었던 점으로 보아, 이 왕국은 10개의 국가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또하 이들은 2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7장의 내용중 특히 24절에 묘사된「뿔 열개는 그 나라에 일어날 열 임금을 말한다」는 귀절과, 요한 묵시록13, 1과17, 3에 묘사된「뿔이 열개 달린 짐승」의 귀절들을 들어「적 그리스도」는 10개의 국가들로 구성된 구가연합체라고 주장한다.
92년 종말론자들은 이 모든 내용들을 종합해 본다면, 「적 그리스도」의 실체는 유럽공동체(EC)일수밖에 없다고 단정한다. 이들은 유럽공동체는 신흥 로마제국의 요한 묵시록에 상징된 내용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유럽공동체는 12개 국가들로 구성 되지만 (그중 덴마크는 최근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공동체의 가입이 거부 되었음), 열발가락이나 열뿔로 상징되는 세계지배의 연합체는 유럽공동체 이외에는 찾을 수 없으므로 이 공동체야말로「적 그리스도」일 수 밖에 없다고 단정한다.
이들은 유럽공동체는 완전히 경제적 통합체로 탄생되며 7년간 유럽을 지배할 단일 대통령을 선출할 것이며, 그는 사탄이 준 권세와 능력으로 세계 정부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 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럽공동체가 탄생하는 해가 바로 92년이므로 세상종말의 시작은 92년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예수휴거선교회에서는 유럽공동체, 즉「적그리스도」의 출현일자를 92년12월31일이라고 못박기 까지 하고 있다.
92년 종말론자들이「적 그리스도」의 정체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요한 묵시록」13, 18에 언급된 666의 정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이 666은 세상 종말 때 나타날 짐승, 즉「적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숫자이기 때문에 이 숫자를 풀어내면 그 정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고대 히브리어와 희랍어에는 숫자가 따로 없었고 알파벳에다 수치를 부가하여 사용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들은 성서에 언급된 666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이름이나 대상에 대한 상징이므로, 이름이나 대상의 알파벳 단어가 갖는 숫자의 합계를 산출하여 그 합계가 666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적 그리스도」라고 설명한다.
이들은「로마」는 희랍어로「라테이노스」(λατε·oν)이므로, 희랍어의 알파벳이 나타내는 수치인 λ(Λ)=30, α(A)=1, τ(T)=300, ε(E)=5 I(I)=10, ι(N)=50, Ο(o)=70, S (Σ)=200을 대입하여 그것을 모두 합치면 666이 되며, 따라서「로마」는「적 그리스도」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교황의 왕관에 쓰여진「하느님을 아들의 대리자」(VICARIUS FILII DEI)도 로마자 숫자와 값으로 대입하면, V(5)+I(1)+C(100)+A(0)+R(0)+I(1)+U(5)+S(0)+F(0)+I(1)+L(50)+I(1)+D(500)+E(0)+I(1)+666이 되므로 교황 역시「적 그리스도」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히브리어나 희랍어 또는 로마자의 알파벳에만 수치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그것을 영어에도 적용한다. 즉, 이들은 영어의 A부터 Z에 이르기까지 순서에 따라 6이라는 수치를 가중한다. 즉, A=6, B=12, C=18, D=24, E=30…의 숫자를 가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숫자를 가중시킨 다음, 이들은 여러 단어의 알파벳에다 수치를 적용하여 그 합계가 666이 되면, 그것이 바로「적 그리스도」라고 간주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Computer)는C(18)+O(90)+M(78)+P(96)+U(126)+T(120)+E(30)+R(180)=666이 되므로, 「적 그리스도」라는 식이다. 이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계산하여 키신저(Kissinger), 짐승의표(Mark of Beast), 뉴욕(New Yo-rk), 문선명의 선(Sun)문(Moon), 악마+음부(Luci-fer+Hell), 악마+용(Dev-il+Dragon), 사람+죄(Pe-ople+Sin)등도 모두 그 수치의 합계가 666이므로「적 그리스도」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영어의 알파벳에 까지 수치를 적용시키고 있는 것은 언어학자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영어의 알파벳은 언어문자로만 사용되었지 숫자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사용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92년 종말론자들은 요한 묵시록13장17절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만국 상품통상부호인 바코드(Rar Code)도「적 그리스도」의 표시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컴퓨터로 상품의 입고일자, 출고, 재고, 가격 등을 계산하는 줄무늬 막대표시도 666을 상징한다고 하여 그러한 무늬가 찍힌 상품은 절대로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 다. 더 나아가, 이들은 앞으로는 이 표시가 상품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마나 손등에 까지도 찍히게 되어 인간관리의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하면서 절대로 이 표시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이외에도 92년 종말론자들은 666을 신용카드(Credit Card)와 비자(VISA), 세계통일화폐 등으로 해석하여「적 그리스도」출현의 표시로 받아들인다. 이들은 현대 정보화사회에서 급속히 전파되는 이러한 것을 모두가 세상 종말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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