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성사란 교회내의 신자들 중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일할 봉사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신적 능력과 권위를 받는 성사이다. 교회내에 다양한 봉사자들이 있지만 신품성사를 받는 이들은 부제 사제 주교가 되어 하느님 백성을 위해 일하도록 특별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에 자발적으로 응답을 한 이들이다. 『주여,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 당신 말씀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라는 태도로 기꺼이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변화시키려는데 일익을 담당할 일꾼들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굳은 의지를 소명을 받는 날부터 내적ㆍ외적으로 준비하며 마침내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된다.
이들의 준비는 크게 세 가지 차원으로 양성된다. 이것은 라틴어의 첫 글자가 S로 시작된다 하여 흔히 3S라고 한다.
첫째는 Sanitas(건강)이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있듯이, 사제로서 하느님 백성의 봉사자가 되기 위해선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야만 타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의 짐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Sanctitas(성덕)이다: 성덕이란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그분을 향한 신심과 그리고 그 신심을 바탕으로 이웃과 사회에 대한 신앙적 태도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려는 자는 이러한 성덕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셋째는 Scientia(학문)이다. 사제는 미사만 기계적으로 드리는 존재가 아니다. 미사의 의미는 물론이며 교리와 신앙에 대한 지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제관이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나날이 신속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여러 사건들과 가치관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밝혀주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시대의 징표에 대한 성서적, 교회공동체적, 신학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며 인간사의 여러 일들에 대한 참다운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생사의 다양하고 중대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는 크게 세 가지 직분으로 그 봉사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목직, 교도직, 성화직이다.
이 직분들은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전해받은 직분인 동시에 그리스도를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대리하는 것이다.
사목직이란 『나는 착한 목자이다』(요한 10, 14)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제는 신자들을 마치 목자가 양들을 인도하듯이 착한 길로 인도하는 직분을 말한다.
교도직이란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로마10, 17)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며 시대의 여러 사건들을 신앙의 빛으로 해석하고 가르치는 직분을 수행한다.
성화직이란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여러 성사들을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를 위해 집전함으로써 신자들을 성화시키는 직분을 말한다.
이러한 직분들을 교회 공동체의 관심과 성원 속에 수여하는 것이 신품성사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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