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이들이 꺼려하는 나환자들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펴온 이들이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서울 봉천동본당 「순명하올 어머니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바로 그들.
이들은 지난 84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성 라자로 마을(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소재) 기쁨의 집 빨래터에서 나환우들의 빨래를 하고있다.
젊은 아주머니부터 칠순 노인까지 14명의 단원들이 모여 빨래, 옷수선, 다림질을 하고 있는 이들의 기쁨에 찬 손놀림 속에는 진한 기쁨이 스며있었다.
이들이 이곳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84년 본당 레지오 활동을 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지금도 성 라자로 마을의 환우들 이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의남(베드로)씨를 만나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처음 이곳에 와서 나환우들의 빨래를 하려고 하니 괜히 두렵고 떨렸다』고 말하는 이 모임의 황금례(뽈리나)씨는 『그러나 지금은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며 살 정도로 이곳에 오는 것은 내 생활의 작은 기쁨이 됐다』며 지난 10년간의 봉사활동을 회고한다.
사회 곳곳에 있는 복지시설에 대한 봉사활동이 그런대로 활성화 되어 있는 것에 비해 나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나환자촌에 대한 일반인들의 봉사활동은 아직도 미비한 현실에서 오랜기간 변함없이 자신들의 시간을 내놓고 찾아오는 이들은 단연 성 라자로 마을 원생들에게는 제일 인기라고 이곳에서 사무일을 보고있는 한 수녀는 전한다.
이 모임의 산파역할을 했던 박순자(누갈다)씨는 『저희들의 봉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겸손해 하면서 『이러한 일을 통해서 우리 단원들끼리도 사랑체험과 항상 주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 돼 오히려 이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또한 성 라자로 마을 빨래봉사팀의 제일 고령자인 이병희(릿따ㆍ70세)할머니는 『제 몸이 건강할 때까지 이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저는 제게 이러한 봉사를 할 수 있게 해주시는 성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곳에는 나와 같은 노인들이 대부분 수용되어 있어 같은 처지에서 서로 돕고 살고 싶었다』고 빨래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는 『나환우들의 빨래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데 이들이 거의 10여년을 변함없이 봉사하고 있는 것을 보니 우리 환우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많은 이들이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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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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