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여성들을 보호하고, 헤어지게 된 부부를 화합시켜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고, 마약 알콜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을 치유시켜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하고, 그리고 문제 청소년들을 부모품에 돌아오게 하는 일 등 할일이 한도 끝도 없지요』
미국 후러싱에 사무실을 둔 「가정문제 연구소」(The Korean Family Counseling & Research Center) 소장 레지나 김씨의 소망이다.
비록 교회가 관여한 단체는 아니지만 레지나 김씨는 신앙인의 자세로써 많은 교포들이 낯선 풍습과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와 갈등의 짐을 덜어주고 미국사회에 안주할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바치고 있다.
지난 1979년 이민 간 레지나 김씨는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사업에만 열중했었다. 그러나 가정문제 연구소 설립자인 고 염진호(데레사)여사를 만나 후원회원으로서 10년동안 간접적인 도움을 주었을 뿐 이 일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1989년 16년 동안 혼자서 연구소를 운영해 오던 염진호 여사가 선종하자 레지나 김씨가 이시장으로 부임 이 일에 적극 뛰어들게 됐다.
1991년 소장으로 부임한 레지나 김씨는 그동안 이 연구소를 보다 체계화, 전문화하여 지금은 교포사회뿐 아니라 미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봉사기관으로 키워왔다.
1991년부터 미국 최대의 사설복지기관인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로부터 매년 2만 달러 상당의 기금을 지원받고 있는 가정문제 연구소는 91년 1천2백여 건, 92년 1천5백60여 건의 상담실적을 올리고 있다.
24시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상담에 응하고 있는 상담원들과 레지나 김씨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 한밤중에 온 가족을 깨우는 전화소리에 미안함을 전할 시간도 없이 뛰쳐나가야 하는 삶이다.
교포사회의 폭력, 이혼, 마약, 알콜, 청소년 문제, 심지어 에이즈까지 심각하게 확산되는 문제들에 뒷수습밖에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레지나 김씨는 이런 갈등의 원인은 부모에게 우선 찾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레지나 김씨가 하는 일 중 상담업무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또 하나 있다. 피해자들을 수용하고, 피신시키며, 장기간 보호하고, 치료하는 일 등에 사용되는 운영비 마련이 바로 그 것이다.
보조금 2만 달러 외에 10만 달러 정도를 매년 모금해야 하는 레지나 김씨는 이를 위해 음악회 골프대회 등을 주관하며 각 교회기관, 단체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퀸즈 한인본당에 적을 두고 있는 레지나 김씨는 『생각 밖으로 교포 신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도움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1월23일 일시 귀국, 2월6일 출국한 레지나 김씨의 이번 고국방문은 개인적으로 연구소 운영에 도움을 줄 분이니, 국내 후원단체 결성을 위해서였다.
레지나 김씨는 『타향살이의 어려운 환경에서 뜻하지 않은 불행에 빠진 교포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가진 이들의 나눔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정문제 연구소에 관한 문의나 도움을 주실 분은 (053)421-8141 이순금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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