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안에서 살도록 창조되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은 인간을 포용하고 그 혜택을 준다. 옛날에는 인공적이고 조립된 것이 기술과학의 결실로서 부러움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요즈음엔 때때로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그 과정이 비인간적이고 비자연적인 것이 되어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과 문명이기들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유익하게 해주고 있지만 그로 인한 역작용은 인간의 삶을 불안하게 해준다. 가령 자동차는 인간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옮겨다 주지만,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인간의 숨을 막히게 하고 나무들의 성장을 저해한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은 한편만을 볼것이 아니라 이면의 해악에 대한 것을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을 것이다.
동물 식물들은 모두 자연으로부터 그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도록 창조되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은 삼라만상의 주인공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인간의 유익을 위해 주셨다. 자연계 안에는 동물·식물·광물이 존재하는데 광물은 식물에게 도움을 주고, 식물은 동물에게 유익을 준다. 그리고 인간은 광물·식물·동물 모두를 그 유익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자연계에 내려주신 생존법칙이며 사물의 질서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계에는 먹이사슬의 연결이 엄격히 지켜진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돕는 공생의 관계가 있고, 사람에게 있어서 개처럼 서로 끌리는 친화력의 관계가 있으며, 사람과 뱀의 관계처럼 서로 배척하는 삼극이 있고 고양이와 쥐처럼 날때부터 적이되는 천적의 관계들이 있어 자연 생태계는 유지 보존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이 모든 자연 생태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할 책임이 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도 이젠 윤리성의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해치면 자연도 인간에게 해악을 주며,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면 자연은 또한 인간에게 유익과 혜택을 준다. 산의 나무, 계곡의 시원한 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인간은 생기를 얻는다.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이 자연계 내에 자연법칙과 생태계를 보존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에게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주셨다. 『하느님께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하시자 그대로 되었다』(창세1, 29-30). 식물은 인간에게 뿐 아니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그리고 땅위의 모든 생물에게도 일용할 양식이 될뿐 아니라, 온갖병을 치료해 주는 약초들도 있다. 그러므로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땅을 만들고 좋은 공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온갖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양식으로 주셧다는 것은 자연계에 있는 곡물·식물들을 통해 인간은 얼마든지 먹을것이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오늘날 먹지못해 기아로 죽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불공평하게 나누어주신 것이 아니라, 인간들중에는 이웃을 생각치 않고 남을 속이고 사기치고 욕심을 부려 재화를 독점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은 결국 이웃인간을 굶주리게 만들게 되며 그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거스리게 하는 일이다. 인간은 자신의 땀과 피와 공을 들이는 노동을 통해 곡식들과 과일들을 이 지상에서 획득하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필요한 양식 그리고 갖가지 맛을 내는 온갖 과일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그리고 인간에게 먹을 것을 내주는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고 더욱 자연을 소중히 가꾸고 아끼며 올바르게 개척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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