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에 공부 잘하는 자녀의 특징 (study skill) 은 과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리고 공부 잘하는 특징이 태어나서 3살까지 3년동안 그 자녀의 언어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었다.
이번회에서는 3살부터 6살까지 아이들의 발달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언어 발달
1. 언어운용(LanguagePerformance)과 언어능력(Language Competence)의 관계
3살 정도가 되면 대부분자기가 원하는 것은 의사소통을 통해 무엇이나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언어발달이 중단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욱 더 발달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말을 할줄 아는 능력 (Language Performance)이 수십번·수백번씩 잠재의식적으로 듣고 쌓여진 언어실력(Language Competence)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언어능력 (Language Competence)은 마치 저축하여 놓은 저금통장의 돈같아서 자녀들이 그때 당시에는 돈 (Language Competence) 을 쓸 줄도 모르고 또 많이 저장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의 ①성숙 (Maturity) 이 완료됐을때 또 ②필요를 느낄때 저축했던 돈(Language Performance) 을 쓰게 되는 것이다.
자녀를 길러보신 분들은 경험했을 것이다. 2~3살때 갑자기 어휘가 막 느는가 하면 4~5살때 책을 저절로 막 읽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때 기억력도 막 느는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2~3살때 말의 어휘가 느는 원인은 2~3년간 언어저축(Language Competence) 을 잘하게 옆에서 도와 주어 그 수확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4~5살때 글을 읽기 시작함은 0~3살때까지 언어발달(Oral Language) 잘되어 있어 그 언어 발달의 수확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반대로 자녀 옆에서 언어발달에 신경을 안쓰고 의무적으로 할 수 없이 기른 자녀는 3살정도가 되어도 의사소통을 잘 못하고 4~5살이 되면 책읽기도 어려워 진다.
즉 저축이 부족할 때문이지 자녀가 지능이 얄아서가 아닌 것이다. 전문가는 이것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학교에서 의사소통도 제대로 못하고 또 책을 혼자 읽기는 커녕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대로 따라 하지를 못하니까 자연히 지능이 얄은 자녀로 오해를 받는 것이다 (1950~1979년 까지의 연구발표 내용은 간추렸음. 대표적학자 : Bellugi·Klima와 Roger Brown ).
집을 단단히 높게 넓게 지으려면 언어운용(Language Performance)의 토대가 역시 넓게 깊게 파여져 있어야 한다.
부모가 해야할 일은 언어운용보다는 언어능력(Lang-uage compeyence)이라고 본다
또 공부잘하는 특성 (Study skill)은 이 언어능력만 잘닦여 있으면 순조롭게 발달돼 나간다.
2. 언어운용과 감정영역의 관계
위에서 말한것 같이 자녀들이 언어를 써야할 기회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저축이 많고 토대가 단단하다 해도 자녀의 감정영역에 무슨 흠이 갔거나 자신이 없으면 말을 안하기 시작한다
어른의 경우를 볼때 대인관계가 좋았던 분이라 해도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쁠때 대화에 이상이 생긴다. 여기에서 감정영역 (Affection Do·main)이란 말은 자녀가 받는 사랑을 말하는 것이 사실이나 그 사랑은 크게봐서 그자녀의 자신감, 독립심, 타인을 생각해 줄수 있는 이해심등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이 감정영역을 크게 두가지로 분류해 본다.
1. 한계를 모르고 무조건 사랑을 받고 자란 자녀.
이런 자녀들은 보통 주위에서 (특히 부모) 너무 헌신적으로 대해주어 버릇이 된 경우이다. 자기자신이 표현을 안해도 남이 다 알아서 해주는줄 알고 있고 자연히 언어발달도 이것을 따라간다.
무엇이나 너무 헌신적으로 해주면 요구가 없어지고 자녀자신이 무엇을 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동기부여(Motivation)를 꺾음).
인간은 원래 자기중심 (E·go·Centrie) 의 본능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Piaget의 연구) 나서부터 2~3살까지는 자녀중심으로 기를수 밖에 없지만 2~3살이 되고나면 남을 생각할줄 알게 길러야 한다. 타인중심이 부족한 자녀는 나중에 커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독립심이 약해지며 공부에도 의욕을 잃게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할주도 모르게 된다. 이 모든것이 이렇게 어린나이때부터 싹터온다 는 것은 믿기 힘들것이다.
2. 사랑을 많이 받았고 또 자기의 한계를 잘아는 자녀. 자연히 자기가 의사표시를 해야 상대방이 알아들을수 있다는데에서 부터 시작, 의사표시·독서등을 통해 아는것, 생각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아기들이 하는 말을 얼마나 열심히 듣는가에 따라 언어발달이 크게 좌우된다.
■부모의 역할 (3~6살에 제한)
◎부모가 해야할 일
1. 자녀들이 하는 말을 열심히 들어 줄것. 때때로 들을 수가 없을때는 잊지말고 나중에라도 물어보아야 한다.
인격존중·자부심·자신감·독립심의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2. 자녀들의 감정영역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바란다.
3.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한다.
대화를 나눌때 질문부터 시작하면 잘 안될때가 있다(예: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 돌아온 자녀가 기분이 좀 우울해 보일때, 「왜 그러니? 무슨일 있었구나…」등의 추궁을 하지말고 대신 「엄마가 너만한 나이일때 친구들이 고무줄 놀이에 끼워주지 않아 화났던 기억이 나는데…」 「고무줄 놀이가 뭐야?」하고 말문을 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4. 책을 자기전에 꼭 읽어주는데 테이프를 써도 좋으나 자녀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5. 읽어주는 것으로 끝내지 말라.
서로 요점을 말하든지 순서대로 일어난 일을 나열하게 하는것등 지난회에 언급한 공부잘하는 자녀의 특징 (study skill)에 해당되는것을 말로서 해볼것.
6. 가끔 이야기 도중에 더 읽지말고 어떤 결론으로 이야기가 끝이 날것인지 물어보라.
이것은 지능발달에도 가장 중요한 상상력 발달의 역할을 한다.
◎부모들이 해서는 안되는일
1. 말이 많은 자녀를 「떠든다」라고 야단말고, 말이 없다고 「수줍다」등의 낙인을 찍지 말고 그 원인을 알아내도록 할것
2. 집안의 마찰이나 불쾌한 분위기를 될 수 있으면 아이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예: 부부의 갈등이 많은 집의 자녀는 언어발달에 큰 지장이 있고 나중에 Study Skill 발달이 잘안된다).
3. 자녀 앞에서도 칭찬을 많이 해야 하지만 남앞에서도 자녀의 칭찬을 많이 하기바란다.
4. 야단칠 일이 있을때 말로 야단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기 바란다.
5. 남앞에서 야단이나 무안을 주지 말기 바란다.
6. 부모가 기분좋을 때는 책도 많이 사주고 도서관에 데리고 가고 또 기분이 좋지 않으면 만사를 귀찮게 생각하는것, 즉 부모의 감정에 굴곡이 있으면 자녀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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