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서울대교구청 별관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21회 평사연 포럼에서 우리신학연구소 황경훈 소장(맨 왼쪽)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이하 한국평협)가 향후 동아시아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의 ‘온전한 인간발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평신도를 포함한 시민사회가 우선 남북 분단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평협 산하 평신도사회사도직연구소(소장 오용석, 이하 평사연)는 6월 29일 서울대교구청 별관 1층 회의실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전인적 인간발전’을 주제로 제21회 평사연 포럼을 열었다. 오는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평협은, 향후 50주년의 활동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평사연 포럼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발제에 나선 우리신학연구소 황경훈 소장은 “한국 사회는 분단체제의 해악 속에 있으며, 가부장주의와 군사문화, 성장지상주의, 서열문화 및 양극화 등의 사회문제들은 분단체제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은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의 중요한 선결조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비극적 과거 역사를 공유하는 중국과 일본, 남북한 등 동아시아 각국의 연대를 위해서는, 분단극복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한국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장기공존, 장기협력, 장기교류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소장은 “‘전인적 인간발전’은 사회교리의 중심적인 가르침”이라면서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은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서 인간발전을 ‘평화의 다른 이름’이라고 정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시아 공동체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의 평화와 더 높은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하는데, 한국의 평신도들이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변진흥 연구위원은 “동아시아에 평화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종교인 특히 평신도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한국평협은 평신도들에게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인 사회교리를 알려 신자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평사연은 제22회 포럼에서도 동아시아 평화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오는 9월 28일에 여는 포럼 주제는 ‘정의로운 전쟁에서 정의로운 평화 - 사회교리의 동아시아적 의미’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