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김종헌·소병욱 신부 서품 40주년 기념미사, "사제 생활에 큰 힘 된 동기들, 함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선종한 동기사제 추모미사로 봉헌
故 윤임규·정춘석 신부 가족도 초청
신암본당 신자들 영적예물 전하며 기도
김종헌(가운데)·소병욱(김 신부 오른쪽) 신부가 7월 2일 오전 동기사제 故 윤임규(제대 아래 왼쪽 영정)·정춘석 신부(오른쪽 영정)를 추모하며 사제수품 4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7월 2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신암성당에서는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다. 올해로 사제수품 40주년을 맞은 본당 주임 소병욱 신부가 동기 사제인 김종헌 신부(대구평화방송 사장)와 함께 세상을 떠난 동기사제 고(故) 윤임규·정춘석 신부를 기리는 미사를 주례한 것. 이날 제대 아래에는 두 사제의 영정이 놓였다.
소 신부는 이날 미사에 고인의 가족들을 초대했다. 윤임규 신부의 누나인 윤 말가리다 여사는 춘천에서, 정춘석 신부의 동생인 정복석(요한·도동본당)씨는 울릉도에서 추모미사에 참례하고자 본당을 찾았다.
고 윤임규 신부의 누나 윤 말가리다 여사는 “소병욱 신부가 동생 신부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면서 “세상을 떠난 동기 사제들을 기억하며 이 자리를 마련하고 미사를 봉헌해 준 두 신부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신암본당 공동체는 기념미사를 앞두고 4명의 사제를 위해 마음 모아 기도했다. 기념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본당 신자들은 각자의 임지에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사제와 선종한 두 사제를 위해 바친 영적예물을 패에 새겨 선물했다.
또 주일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본당 체칠리아 성가대, 청소년합창단 ‘뿌에리깐또레스’ 등이 축가를 선보였다.
고 정춘석 신부의 동생 정복석씨는 “영적예물패를 받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형님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바라며 기도하고 미사를 준비해 준 신암본당 공동체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소병욱 신부는 “사제수품 40주년을 맞아 혼자만의 축하미사를 드리기보다 그간의 사제생활에 큰 힘이 되어준 동기들과 함께 감사미사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멀리서 참석해 준 동기사제 가족들과 기도로 성원해준 많은 신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