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보면 하느님께서 인간과 온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 잘살게 하시려고 마련해 준 곳이 에덴동산이었다. 이 에덴동산에는 온갖 동물과 식물, 사물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과 올바른 성향으로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었다고 한다. 실로 아무 부족함과 아쉬움이 없는 곳이 에덴동산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보기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그땅에서 돋아나게 하셨다. 그리고 그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하는 나무도 돌아나게 하셨기 때문이다(참세2,9). 이 낙원에서 아담과 이브 부부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며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위해주며 하느님의 보호아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에덴동산의 다른 동물가족들과 기쁘고 즐겁게 살았었다.
인간이 이러한 에덴동산을 생각할때면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꿈과 희망사항이 태고적부터 실현되어 있는 상태임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인간의 현실적안조건들이심하면 심할수록 즉 부조리와 부조화, 부정의 상태에서 더욱이러한 천국, 파리다이스를 동경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인간이 이 낙원에서 계속살았다면 오늘날 인류가 겪는 생(生)·노(老) 병(病)·사(死)의 인생질곡과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낙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니 그것을 실락원(失樂園)라 한다. 「실락원」 (Par-adise Lost, 1667)이라는 명칭은 영국의 시인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이 성서의 아담과 이브의 낙원추방과 하느님과 마왕과의 싸움을 장엄하게 묘사하여 영국 르네상스 후기의 위대한 서사시인으로 만들어준 작품이 기도 하다.
성서에서는 인간의 실락원의 원인을 인류의 첫부부였던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께서 명하신 규칙을 어겼기에 그리되었다고 설명한다. 아담과 이브가 처음부터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금령을 범하게 만든것은 바로 사탄, 마귀였다. 하느님을 배반했던 사탄은 인간의 행복과 선을 시기하는 영적 존재로 나타났다. 사탄은 인간을 행복하게 놓아두지 않는다. 인간에게 물질과 권력과 명예심으로 유혹하여 결국 하느님을 배반하게 하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악한 존재이다. 순진했던 아담부부는 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던 것이다. 뱀으로 나타난 사탄은 이브에게 하느님의 금령을 어기도록 유혹 한다.
뱀이 여자에게 말하길「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창세3, 1). 이 질문을 받고 이브는 하느님의 엄격한 금령을 사탄에게 얘기해 주었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잇는 나무열매는 무엇이든지 따먹지, 죽지 않으려 거든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열매만은 따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창세3, 2~3). 그러나 사탄은 이브의 이러한 순박한 마음을 교모히 속이면서 더욱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분열로 이끈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 (창세3, 5). 이렇게 사탄은 거짓을 교묘히 뒤섞어 이브를 유혹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지선악과를 따먹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사탄은 반대로「절대로 죽지 않는다」고했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 뜻과는 정반대의 말이 사탄에게서 나와 거짓확신을 인간에게 주고 있다. 거짓확신을 주기 위해「절대로」라는 말이 강조되어 덧붙여졌다. 사탄은 그 입에서 금령을 어긴 결과도 말하고 있다.
즉 나무열매를 따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인간이 욕망과 세속에 눈이 열려 욕심의 세계를 볼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평온했던 마음이 깨어지고 그질서가 무너지게 됨을 뜻한다. 사탄이 예고한대로 아담내외는 결국 자신들이 알몸임을 알고 나무그늘에 숨고 그때부터 부끄러움 곳을 가리고 옷을 만들어 입게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어기자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만일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징 않고 하느님의 뜻을 잘 받들고 평온하고 즐겁게 살았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속에 그리고 하느님이 만들어주신 동물과 사물들을 다스리며 자연의 혜택을 보며 행복을 만끽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담부부의 행복을 시기했던 사탄으로 말미암아 거짓유혹에 속은 아담부부는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과 행복이었던 초성은혜와 과성은혜를 모두 잃게된 것이다. 이 아담부부의 죄로 말미암아 그후에 모든 인류후손이 이 은혜를 잃게되었으니 이것을 원죄(Ori-ginal Sin)라 하며 실락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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