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단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녀의 개인전이 열러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이숙자(체칠리아ㆍ45세) 수녀가 그 주인공이다.
이 수녀는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보다화랑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을 열고 수녀로서 소임을 다하면서도 그동안 틈틈이 그려온 작품 22점을 전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현재 계성여자고등학교 미술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숙자 수녀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말씀과 함께 말씀 안에 묵상하고 살아가는 동안 줄곧 일어나는 내적 감동이나 느낌 등을 그림으로 그려 보았다』고 설명하고 『그림을 통해 선교적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약과 신약의 구세사 안에서 대표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성한 이 수녀의 그림에는 아프리카 특유의 원색미가 넘쳐흐른다. 또 현대 감각으로 성서를 재구성한 그녀의 작품 곳곳에는 성서에 대한 깊은 묵상과 세속에 대한 깊은 사랑이 담겨 있다.
지난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아프리카 카메룬에 선교사로 근무한 적 있는 이 수녀는 『미술 교사로서 학생들과 늘 함께 있으면서 미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수녀로서의 삶에 주님께 늘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첫 개인전에서 이 수녀가 대중들에게 선보인 작품들은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인물과 사건 중에 창조(Crea-tion)를 비롯 노아(Noah), 사람의 미소 등 인물과 사건을 원색적이면서도 절제된 구도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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