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상」「지존파」「온보현」사건 등 굵직한 반 인륜 범죄들이 잇따라 터져 가정과 자녀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간의 대화를 엮는 책들이 여러 권 선보이고 있다.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거나 하기 힘든 마음 속 이야기들을 구구절절이 풀어놓은 이 책들은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7년 말 번역돼 1백만 부나 팔린 것으로 알려진「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필립 체스터필드ㆍ을유문화사)와 역사 같은 시기의 「사랑하는 아빠가」(패트릭토널리ㆍ김영사) 등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띄운 편지글로 호응을 받았는데 특히 최근에는 번역서보다는 국내 필자의 책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에 출간된 책들 가운데 두드러진 특징은 아버지들이 쓴 편지글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이세용ㆍ정연사),「인생은 예행연습 없는 마라톤이야」(이용호ㆍ민예원),「아들아 함께 이 길을 가자」(최성일, 밀알),「내 아들의 멋진 인생을 위하여」(황인수ㆍ큰 산),「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캔터 너빈ㆍ한마음사)「부끄러운 A학점보다 정직한 B학점이 낫다」(박광철ㆍ비전) 등이 최근에 나왔거나 1~2년 사이에 출간된 책들이다.
특히「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는 얼마 전 큰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도피성 해외 유학생 아들에게 띄운 아버지의 글로 눈길을 끈다. 해외 유학생활 5년 6개월 동안 아버지의 애정과 자기 개혁의 당부를 담아 보낸 2백여 통의 편지를 모아 엮은 이 책은 「훈계」보다는 솔직한 아버지의 마음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섬세한 눈길로 자녀를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글도 최근 다시 독자를 끌고 있다. 인생을 굵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글들과는 달리 주로 세세한 일상생활 속에서 화제를 찾아내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예컨대 1년쯤 전에 나온「빵점 엄마 백점 일기」(조은일ㆍ공간)나 최근 나온 「행복쪽지」의 저자 조양희씨가 쓴「도시락편지」(디자인하우스)는 어머니의 애틋한 정성과 애정이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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