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청소년국·민화위 공동 주최, 제17기 청년도보성지순례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인 261㎞ 대장정… 8박9일간 교구 내 성당·성지 순례
평화통일 염원하고 순교영성 참의미 배우다
세월호합동분향소도 방문
제17기 청년도보성지순례 참가자들이 7월 8일 순례여정 중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신앙선조의 순교정신을 따르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청년들이 도보성지순례 ‘261㎞’의 대장정에 올랐다.
수원교구 청소년국(국장 박경민 신부)과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헌우 신부)가 함께 마련한 제17기 청년도보순례가 7월 7~15일 8박9일 교구 내 성지와 성당 등에서 펼쳐졌다.
이 순례는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인 총 261㎞에 걸쳐 교구 내외의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면서 신앙선조의 순교영성을 체득하는 프로그램이다.
통일을 막연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들이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깨닫고,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고행하면서 순교정신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실시돼왔다.
특별히 청년들은 이번 도보순례여정 중 성지와 성당 이외에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도 방문,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되길 기원하기도 했다.
참가자 65명, 봉사자 35명 등 100여 명의 순례단은 안산 상록구 본오동 소재 안산대리구문화원에서 봉헌한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도보순례에 나섰다.
청년들은 이번 여정 중 ▲안산대리구 문화원 ▲화랑유원지(세월호합동분향소) ▲안양대리구청 ▲하우현성당 ▲단대동성당 ▲남한산성성지 ▲구산성지 ▲퇴촌성당 ▲천진암성지 ▲곤지암성당 ▲양지성당 ▲은이성지 ▲미리내성지 ▲갈곶동성당 ▲요당리성지 ▲갓등이 피정의집 ▲교구청 등을 순례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헌우 신부는 발대미사 강론을 통해 “여러분들이 도보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각양각색이겠지만, 목적에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순례 중에 참된 신앙이 무엇인가를 깨닫고자 하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담아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염원도 함께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서도 기도해주길” 당부했다.
이번 순례에 참가한 김천호(베네딕토·성남대리구 광주본당)씨는 “또래 청년들과 순례를 하면 보다 성숙한 신앙의 모습을 배우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또 이은상(가타리나)씨는 “10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직장 일정과 겹쳐 참가하지 못했다”면서 “어렵게 시간을 내 참가한 이 순례를 통해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최영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