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행복한 사람도 있고 불행한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 질병과 폐악에 의해 고통 당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행복한 모습도 다양하지만 인간의 고통받는 모습은 더 여러가지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 고통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통은 때때로 원하지 않는 때에 찾아와 인간을 괴롭히며 슬픔에 잠기게 한다. 고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통은 죄와 무질서, 분열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인간이 겪는 여러형태의 고통의 모습들 중에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과의 이별, 죽음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남북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고통은 함께 지내야 할 가족들이 본의 아니게 분리된데서 온다. 요즈음 다 알고 있다시피 그동안 70여년 동안 위세를 떨쳤던 소련과 동구권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자유경제체제의 러시아와 동구권으로 변혁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지난 공산주의 치하때 자행된 비인간적인 것들이 문학이나 예술, 영화의 형태로 폭로되고 있다 (예: 심문, 프라하의 봄, 사이베리아, 불타는 아프가니스탄, 붉은 황제 등). 폭로된 고통의 형태를 중에는 무력침공에 의한 가정과 사회의 파괴, 비밀경찰들에 의한 납치, 행방불명, 고문, 학대, 거짓재판, 유배형 등으로 해서 본인자신의 인권유린은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심적 물적으로 극도의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그중에 많은 부분이 인간의 고통의 모습을 가족과의 생이별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요즈음은 신종 인권유린 행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인신매매나 유괴행위 등 인간의 가족을 분열시키는 갖가지 형태의 분리나 분열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둘째로 무질서도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원인이 된다. 여기엔 외적인 무질서와 내적인 무질서 모두를 포함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므로 이 사회가 올바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간에 정해놓은 질서를 마땅히 지켜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의 평의와 이익만을 생각하고 질서를 무시한다면 그로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물적 심적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내적 무질서란 인간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욕심과 번뇌로 인한 것으로 시기, 질투, 미움, 증오 등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은 평정했던 마음을 일그러뜨리게 한다. 인간이 마음 속에서 다른 인간들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증오할때, 그 증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보다도 증오하는 자신이 더 고통받고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인간의 고통은 또한 죄악에서 발생한다. 죄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크게 분류하면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 이웃과 인간 공동체를 거스르는 죄, 자기 자신을 거스르는 죄이다. 인간이 이 세가지 죄를 범하면 양심의 고통을 받게 된다. 다른 신체적 고통도 아픈 것이지만 양심이 당하는 고통은 더욱 큰 것이다.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은 인간이 하느님의 뜻과 그 계획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치우쳐 자유를 극도로 높이고 인간 이성을 위주로 하는 삶만을 살아갈때 생긴다.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피조물로서의 예속을 거부하고 하느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영광을 드리지 않고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창조질서 즉 인간본성에 심어주신 질서와 하느님의 법을 무시할때 죄가 성립된다. 또한 죄는 사회적인 차원을 지니는 것으로,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을 거부하거나 자신의 악표양으로 공동체에 해악을 가져오게 하는 행위이다. 이때 인간공동체는 악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인적 물적 정신적 손해와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게되는 것이다.
죄는 또한 자기자신에 대한 거부에서 생긴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올바로 자기자신을 성취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능력을 주셨다. 그런데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자기자신을 반대방향으로 극도로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희망을 저버릴때 그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올바른 길을 갈때 참된 행복이 있는 것이다. 인간이 이 참된 행복의 길을 거부하고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삶을 추구한다면, 인간을 병들게 하고 인격의 파탄과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되어 심한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인간이나 집단이 악을 저지르지만 그것은 개인에게나 인간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차원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을 예방하고 없애는 것은 인간이 질서와 양심을 존중하고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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