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또 왜 나왔어?』『공부하라고 그랬지않아』짜증난 어머니의 꾸지람에 아들이 자기방으로 간후에 이 어머니는 이렇게 한탄했다. 『벌써 3번째 들락날락하잖아요? 먹고 앉아 공부만 하라는데 그걸 왜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는 하라고 해서 되는것도 아니고 두뇌만 좋아서 잘하는것도 아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중 중요한 요건의 하나가 정신집중력이다. 덮어놓고 공부하라고만 하지말고 자녀의 정신집중력이 어떤지 함께 검토해 보려고 한다.
■ 정신집중력이 약한 증세
1. 자기물건을 잘 간수를 못한다.
2. 자기물건, 숙제, 책 등을 잃거나 지정된 자리에 놓아두지 못한다.
3. 기억력은 좋은데 잊기를 잘하는 증세를 보인다.
4. 일을 시작은 잘하는데 끝을 안낸다.
5. 정돈을 잘 못한다.
6. 남의 일에 참견을 잘한다.
7. 주위의 소리에 정신을 쏠리기 잘한다.
8. 남이 무엇을 하는지(집안식구)꼭 알려고 한다.
9. 남이 이야기 도중인데도 자주 자기말을 해서 야단을 많이 맞는 편이다.
10. 자기방, 자기가방…등이 항상 지저분하다.
11. 이야기할때 자세히 들어보면 순서적으로 질서있지 못하고 앞ㆍ뒤가 엇갈린다.
(가끔은 이말했다 저말 했다…등으로 종을 못잡게 한다)
12. 무엇을 하든지 싫증을 잘 내는 편이고 오래 하는 일을 계속 못한다.
자세히 관찰해보아 자녀가 이런 증세의 50%이상을 나타낸다면 정신 집중력이 약한 자녀라고 볼수 있다.
■ 정신집중력의 표준형
2살→7분
3살→9분
4살→12분
5살→14분
전반적으로 볼때 12~14살까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정신 집중력이 약한편이다.
6살부터는 (1)들으면서 배우는일 (Auditory Learning) (2)보면서 배우는일 (Tactile-Kinesthetic Learning)로 나누어지는데「하면서 배우는 일」에 제일 정신집중이 잘된다고 연구발표가 나왔다.
■ 정신집중을 못하는 원인
1. 성숙이 늦는 어린이
2. 발달과정(말하기, 앉기 걷기…등)이 좀 늦는 아기
3. 유전적인 이유.
4. 환경의 지배.
⊙부모나 어느 어른이 너무나 만사를 간섭하거나 챙겨준다.
⊙체계적으로 정돈이 안된 가정환경.
⊙환경의 변화가 너무 심하게 자주오는 집안사정.
5. 심리적인 원인.
⊙부모나 어른들에게 너무 의뢰심을 갖고 자라는 어린이.
⊙자신이 없어서 늘 부모나 남의 말에 따라 가는 어린이.
⊙칭찬보다는 야단을 더 많이 맞고 자라는 어린이.
⊙쉽게 낙심을 잘하는 성격의 어린이.
⊙정서불안이 있어서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어린이.
■ 부모의 할일
1. 심하지 않은 경우(1살~5살)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아기가 어릴수록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 아기에게 칭찬도 중요하지만 아기 듣는앞에서 남에게도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풍습으로 자녀와 부인을 칭찬하는 것은 미덕으로 삶지 않는데… 이것은 잘못된 풍조하고 본다.)
⊙같은것을 여러번 해서라도 그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게 해야한다.
아기들이 어릴때 책을 하도 읽어주어서 지루하던 생각이 아직도 난다. 그래도 아기들은 어떻것은 같은것을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고 반복하는데서 늘 성공하니까 자신감을 갖게된다. 자녀가 지루해서 저절로 안할때 까지 반복하는 것도 좋다. 그대신 10번 반복이라도 10번 칭찬 해줌을 잊어서는 안된다.
2. 심한 경우(6살-12)
⊙시간표를 짜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음의 3가지다.
1. 부모 혼자시간표를 짜지말고 반드시 자녀와 같이 작성을 해야한다.
2. 시간표는 늘 단순해야 한다. 어른시간표가 아님을 명심하여야 한다. 예를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먹기전 까지 자녀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적을때 5가지 이상을 초과하지말기 바란다.
3. 시간표를 일단 작성한 후 1주일정도 하다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흔하다. 자녀가 완전히 습관화 될때까지, 부모가 계속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만사에 정리에 되게 습관을 들여야한다. 예를들어 학교에서 갖고온 숙제를 둘째서랍에 넣어두게 정했으면 매일 그렇게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너무 습관이 갖도록 한다. 너무 습관이 잘되어 있어 학교가기전에 그 서랍을 안열어보면 (숙제가 있든없든)여전히 불안해질정도로 습관이 들여져야한다.
⊙집안에 너무많은 변화를 초래하지 말기 바란다. 사람이 살다보면 뜻밖에 손님도 오고가고 하기 마련이다. 가능한한 주말에 그런일이 있게 하고 주중에는 비슷한 생활습성에 젖게해 줌이 바람직하다.
⊙늘 자녀와 같이 계획을 할 것.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수록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일러주기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부모들은 스스로가「명령ㆍ순종」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녀와의 대화보다는 잠재의식적으로「명령」으로 나오기가 쉬우므로 이점을 명심하여서 자녀와 같이 대화로서 계획하기 바란다.
⊙아무리 작은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것. 만일에 아무리 칭찬을 하고싶어도 칭찬을 할것이 없다고 가정하자. (부모가 열심히 노력하면 절대로 이런일은 없지만) 칭찬할일이 없으면 노력한 것만이라도 칭찬해 주기 바란다.
3. 아주 심한 경우
아주 심한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12가지의 치료방법이 있으나 지면상 다 소개는 못하겠고 가장 쉬운것 하나만 소개하는데 이것은「V-erbal Rehearsa」이라고 한다.
즉 자녀가 무슨일을 하기 전에 우리는 보통 혼자 생각해 보고 하는데 이경우는 그생각을 크게 소리내서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숙제를 해야할 단계를 일일이 크게 혼자 중얼거리면서 무엇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부모가 같이 연습 해주는 것이 좋다. 이것을 자꾸 연습하면 크게 소리내어 하는것을 다음엔 목소리를 낮추어 중얼거리게 하고 다음은 그 중얼거림을 혼자 생각으로 돌리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것은 전문가들이 주는 치료법중에서 가장 쉬운것으로 집에서도 쉽게 정성만 있으면 부모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
■ 결론
자녀가 공부를 할때 애로가 많겠지만 제일 큰 난관이 정신집중력이 약한것이라고 볼수있다. 정신집중력이 약한자녀 보고 자꾸 공부만 하라고 하면 다리가 하나 밖에 없는 자녀보고 자꾸 빨리 달리라고 성화를 하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다.
눈에는 안보이지만 다리는 만들어 주고 뒷받침을 해주는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집중력은 어릴수록 그 도움의 효과가 빠르다. 불행히도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가서 실제로 공부를 시작하기전 까지는 (6~7살)여기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데 부모가 신경을 쓸때쯤 되면 너무 늦을수가 있다. 2살부터 관찰할수 있는 일이니 정성껏 관찰하셔서 예방을 해주기 바란다. 예방의 제일 중요함은 칭찬이다.
일단 예방이 늦은 어린이는 방지를 해야되는데 웬만큼 심하지 않은 경우는 집에서 크게 도울 수가 있다.
아주 심한 어린이를 위해 집에서 할수있는 치료법은 한가지 밖에 소개못했으나 그것으로 효과가 안나는 어린이는 사는 동네의 큰대학에「Reading Clinic」을 연락하여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기 바란다. 가장중요함은 정신집중을 못하면 아무리 똑똑해도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고 또 그것을 도와주려면 어릴수록 그 효과가 높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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