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은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나누어 생각 할 수가 있겠다. 먼저 자연유산은 모체의 자궁내에서 태아가 사망하므로 일어나게 되고, 발생 빈도가 모든 임신의 약 10~15% 정도에 이르며, 발생 원인이 임신 초기에는 많은 예에서 정자나 난자의 미숙으로 인한 불완전태아로 일어나게 되고, 임신 중기 혹은 말기에서는 자궁의 이상과 같은 산모가 가진 기질적 이상과 연관이 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정신의학에 관심이 깊은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의 성격상의 미숙과 성격에 연관되어 독립적이면서도 좌절감을 빈번히 느끼는 여자들에서 자연유산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인공유산의 경우 태아가 생존 가능한 임신 기간에 도달하기 이전에 임신을 중절시키는 것으로, 의학윤리면에서나 종교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빈번하여 불법유산의 의미가 내포되고 있다.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인공유산은 간혹 임신이 갖는 스트레스로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이나 그외 정신질환이 유발ㆍ호전ㆍ악화를 막을 수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견해가 꼭 맞다는 증거가 없다고 하였다. 즉, 정신병에 걸린 임신부를 인공적으로 임신을 중절시킨 뒤에 관찰하여도 정신질환이 특별히 호전되거나 악화되지도 않았으며, 이와는 달리 임신을 지속시켜 태아를 정상적으로 분만 하더라도 산모의 병의 경과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정신과적 병력이 없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여자에서 인공유산 뒤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정신과적 증상은 죄책감이다. 비록 임신 초기의 인공유산이「핏덩이 몇 조각」으로 여길 정도로 짧은 시간내에 그리고 별다른 고통도 없이 이루어 지더라도 임신을 지각한 순간부터 가졌던 생물학적 의미로의 완전한 여성과 남성, 어른으로의 변모 발전하는 계기 등과 같은 신체적 정서적 변화와 갈등과 더불어 인공적으로 임신을 중절하였다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겪게되는 것이다. 연구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자궁내에서 태아의 사망으로 인한 자연유산에서 대부분의 산모들이 우울을 경험하게 되며, 인공적인 임신중절에서는 정신과적으로 뚜렷한 죄책감이 동반된 우울증상을 갖는다고 하였으며, 또한 이러한 우울의 증상은 일년이상이 지난 뒤에도 50%의 여성에서 지속되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우울의 증상은 수면장애 의욕상실 전신무력 등이 동반되므로서 그 환자 개인이나 가정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나타내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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