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기도문은 변경하지 못한다 (교본 108쪽:새 교본 제23장)
레지오 회합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 맺는다. 영적 단체인 레지오는 기도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 레지오 회합이 통일되기 위해서는 기도문 역시 통일되어야 한다. 레지오는 규칙과 규율을 중요시 하기에 레지오 기도문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각 나라나 지방의 특별한 성인에 관련된 호도일지라도 교체나 추가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규칙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사항이다. 예컨대 레지오가 빈첸시오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기도문에 성 빈첸시오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아일랜드를 천주교 국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아일랜드의 사도라고 불리는 성 빠뜨리시오(Patrik : 389~461) 주교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창설된 레지오의 기도문 호도에 삽입되지 못했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특별한 호도를 그대로 묵과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만 보아서는 레지오의 공통적인 관례를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그 조직 체계를 흐트러뜨리는 싹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레지오는 그러한 싹까지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사실 레지오의 정신은 그 기도문에 나타나 있다. 그래서 그 기도문을 어느 나라 말로 바치든지 혼연일치된 모습으로 바친다면 모든 단원들의 정신과 마음과 규칙과 활동을 완전히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교본 103쪽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1월부터 뗏세라의 기도문이 종전과는 달라졌다. 레지오의 기도문 중에 로사리오기도 후에 바치는「여왕이시여」(Salve Re-gina)와 까떼나의 마니피까(Magnificat : 성모의 천주 찬가) 문구가 바뀌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번역상의 문제이지 기도문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영어 원문은 그대로이다. 다만 한글판 레지오 기도 문구를 성무일도 및 가톨릭 기도서 문구와 통일시키기 위해 번역을 종전과 다르게 했을 따름이다.
◆레지오의 조직체계는 바꾸지 못한다 (교본104~106쪽: 새 교본 제20장)
일찌기 교황 요한 23세는 레지오의 조직체계의 훌륭함을 칭찬한 바 있다(교본 106쪽 참조). 교본은 레지오의 조직체계는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레지오의 조직체계에 있어서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한 군데를 바꾸면 다른 데를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얼마 안 가서 이름만 남을 뿐 레지오가 아닌 딴 단체가 되어 버릴 것이다. 소위「현대화된 사람들」은 레지오라는 이름만 남기고는 거의 모든 것을 바꾸고자 하는 일이 있다. 이런 행위는 정신적 질서에 속하는 것이므로 나쁜 탈취행위가 되는 것이다.
어떤 지역은 그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특별한 규칙을 만들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제안에 의하면 레지오의 조직은 특별한 사정에 알맞도록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지오는 이미 어떤 지역에서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므로 그러한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불행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교본 104~105쪽 참조).
레지오 조직을 모방한 단체들이 생김으로써 야기된 문제들도 적지 않았다. 어느 이태리 사제는 똑같은 이름의「레지오 마리애」를 창설하여 여러 주교들에게 자기 단체에 대한 인가를 청하였다. 이미 레지오 마리애라는 단체가 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렸지만 그의 조직은 오래 전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어떤 아프리카 지역에서도「마리아의 레지오」라는 단체를 만들고 교계제도까지 모방하여 운영함으로써 혼란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또 어떤 나라에서는 레지오의 개혁파가 생겨 아일랜드로부터는 어떤 명령도 받지 않겠다고 고집 부리다가 그 나라의 세나뚜스가 해체된 적도 있었다(Cf, Hilde Firtel, A Han for our Time, pp.78~79. 109).
레지오에서 여러 가지 관리 기관을 두는 주된 목적은 그 조직체계를 그대로 보존하는 데 있다.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관리 기관은 그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야만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