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심
새 교리서는 여기서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 『신앙의 최고 진리임』(638단락)을 밝히면서 예수 부활이 역사적이며 초월적 사건임을 제시한다.
『그리스도 부활의 신비는 신약성서가 증언하는 바와 같이 역사적으로 확인된 표시들이 있는 실제 사건이다』(639단락).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맨 처음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비롯한 신심 깊은 여인들에게 그리고 베드로에게, 이어서 열두제자에게 나타나셨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사도들 말고도 한번에 5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말한다(1고린 15, 48).
『첫 신자 공동체의 신앙은 그리스도인들이 알고 있고 대부분은 아직도 그들 사이에 살아남아 있던 구체적인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642단락).
『이러한 증언 앞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육체적 차원을 떠나 해석하여 그것을 역사적 사건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634단락).
『그러나 동시에 진정하고 확실한(예수님의) 이 육신은 영광스러운 육신의 새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이제 더 이상 공간과 시간에 놓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면 때와 장소에 마음대로 존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의 인성(人性)은 이제 더 이상 지상에 매이지 않고 이미 성부의 신적 영역에만 속하기 때문이다』(645단락).
『부활사건 자체의 현장 목격자는 아무도 없으며 그것을 기록한 복음사가는 아무도 없다. 그분의 가장 내적인 본질을, 또 다른 생명에로의 이전을 감각으로 인식할 수는 더욱 없었다. 그러나 역시 빈 무덤의 표지와 사도들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인 부활은 역사를 초월하고 능가하는 면에 있어서 신앙의 신비의 핵심을 이룬다(647단락).
새 교리서는 이어 부활은 성삼위의 작품이라는 점과 부활의 구원적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룬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부활 신앙은 부활하신 분을 실제로 만난 제자들에 의해 역사적으로 확인된 사건임과 아울러 그리스도의 인성이 하느님의 영광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신비스럽게 초월적이기도 한 사건을 대상으로 한다.
빈 무덤과 놓여있는 염포는 그 자체가 이미 그리스도의 몸이 하느님의 권능을 통해 죽음과 부패의 속박을 벗어났음을 뜻한다. 그것은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분과의 만남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한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골로 1, 18)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지금부터는 우리 영혼의 의화를 통하여, 나중에는 우리 육신을 살림으로써 우리 부활의 근원이 되신다.
Ⅵ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성부 오른편에 앉으심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예수님의 인성이 하느님의 천상 영역으로 최종적으로 들어감을 표시한다. 그 분은 거기서 다시 오시겠지만 당분간 인간의 눈에는 감추어져 계시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몸의 지체들인 우리로 하여금 언젠가는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려는 희망에 살도록 하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성부의 영광스런 나라에 들어가신다.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의 영구적인 발산(發散)을 우리에게 보장하는 중재자로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재하신다.
Ⅶ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실 것임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교회를 통해 다스리시지만, 이 세상 만물은 아직도 그분께 굴복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의 나라의 승리는 악의 권세에 최후의 공격을 가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심판 날에, 세상 종말에, 그리스도께서는 밀과 가라지처럼 역사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악에 대한 선의 최종 승리를 이룩하기 위해 영광 속에 오실 것이다.
세기의 종말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실 때, 영광스러운 그리스도께서는 마음의 숨은 자세를 드러나게 하시고 각자에게 자신의 행한 일대로 그리고 은총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한데 따라 갚아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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