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성사는 성사 자체는 아니지만 성사에 버금가는 은총을 받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성사는 그 거행 자체로서 은총을 받게 되는 사효적 효과가 강하다면 준성사는 그것을 받고자 하는 사람의 신심정도에 따라 그 효과가 주어지는 인효적 성격이 더 잘 드러난다. 그런데 준성사란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권능을 대리하는 교회가 신자들의 영신적 유익을 위해 제정한 것이다. 이에는 구마 축복 축성의 행위가 있다. 이 행위들은 구약성서에도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신약에서도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행위를 하셨음을 알 수 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께서는 여러 성사를 거행하셨으며 동시에 준성사라 할 수 있는 악마를 쫓는 일, 병자의 고침, 어린이에 대한 축복, 빵과 고기에 대한 축복을 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파견할 때 그들에게 이러한 능력을 주시며 그들을 축복하셨음을 볼 수 있다(마태10, 1~8).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러한 행위를 본받아 인간의 선익을 위해 구마 축복 축성을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준성사적 행위는 기도와 함께 동반되어 그 효력이 나타난다.
기도(Oratio)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또 인간이 하느님의 뜻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힘과 은총을 간구하는 행위이다. 준성사에 사용되는 기도문은 그 기도가 지향하는 뜻을 나타내고 그 효력을 발휘해 주도록 간구한다.
구마(Exorcismus) : 구마는 사람이나 사물에 감염된 악을 제거해 주는 일을 말한다. 죄와 악에 감염될 수 있는 인간이기에 교회는 이렇게 감염된 사람이나 사물을 예수의 이름으로 악의 세력을 추방하여 참되고 자유로운 인간의 품위를 찾아주는 것이다.
축복(Bcncdiclic) : 축복은 사람의 영신적 선익을 위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복을 빌어주는 말씀이다. 이 축복의 대상은 사람이나 건물 활동 음식물 신심을 위한 성물 등 다양하지만 축복의 내용은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래사는 일, 병이 낫는 일, 자손을 보는 일, 사업에 성공하는 일, 출세하는 일 등을 기원하고 복을 빌어주는 일은 인간에게 필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축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지는 데 사람에 대한 축복, 건물과 활동 대한 축복, 신심을 위한 물건에 대한 축복이 있다.
①사람에 대한 축복의 대상으로는 부부 어린이 약혼자들 해산 전후의 부인 노약자 병자 선교사 교리교사 순례자 여행자 등에 할 수 있다.
②건물과 활동에 대한 축복의 대상으로는 새 집 신학교 수도원 공장 사무실 상점 자동차 새 곡식 전답 등이 있다.
③신심활동을 위한 축복의 대상으로는 가정에서 개인이 사용하게 될 십자가 성모상 성인상 묵주 성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축성(Consecra-tio) : 축성은 일반적인 사물이나 사람을 하느님께 특별히 봉헌하기 위해 성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뜻으로 축성된 사물로는 미사성제를 위해 쓰여지는 제구들 즉 성작 성반 제대 감실 성물 등이 있다. 그리고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미사중에 성체와 성혈로 축성한다. 그리고 장소가 축성되는 것으로는 성당 기도실 성지 등이 있다. 사람도 축성되는데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특별히 헌신하는 이들 즉 성직자 수도자들이 축성되어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특별한 은총을 받게 된다. 축성된 사물이나 사람은 하느님을 위한 일에만 사용해야 하며 세속적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와 같이 준성사란 교회가 성사를 모방하여 신자들의 선익을 위해 제정한 구마식 축복행위 축성식을 의미한다고 보겠다. 여기서 구마나 축성은 일반적으로 사제들만이 할 수 있고 축복행위는 경우에 따라 평신도들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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