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해가 선포됐다. 다른 나라에 비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우리 국민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본보는 매월 좋은 양서를 장르별로 구분,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난을 통해 소개될 책들은 교회 내 서적을 중심으로 하고 일반 서적도 포함, 다양한 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소설부분의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바쁜 일과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가볍고 재미있는 책을 선호한다. 최근에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소설부분의 서적들이 상당수 있다. 교회내 서점에서도 소설류가 가장 잘 나가는 책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내의 소설류는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으로 신간뿐 아니라 꽤 오래전에 나온 책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책으로 A.J. 크로닌의「천국의 열쇠」를 들수 있다. 이 책은 휴머니즘이 넘치는 소설로 주인공 치셤 신부를 통해 이상형의 인간상을 그린 것이다.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택하기까지 그리고 강직한 성격과 성실성으로 주위의 오해와 백안시 속에서 시련을 겪으면서도 중국 벽지의 선교사로 건너가 자신의 삶 전체를 바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최근에 나온 소설로는 이석봉씨의「여정」이란 책을 읽을만하다. 이 책은 열세살 어린 딸에게 소리를 가르쳐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끊임없이 이용하는 부도덕한 아버지와 빠져 나올수 없는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판소리 명창으로 성장하는 최녹엽의 복수에 찬 마음, 탈출, 사랑, 용서 그리고 집념의 우여곡절을 그린 감동소설로 시대적 배경은 항일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을 전후로 묘사되었다.
또 자연ㆍ모극ㆍ모성ㆍ참된 인간에의 길로 우리 시선을 집중시키는 자연주의 문학의 백미라 일컫는 김의정의 문단 데뷰 소설「인간에의 길」이란 책도 읽을 만하다. 예기치 않았던 삶 속의 고통과 슬픔, 어둠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들 이겨내며 자신의 인간된 모든 의무들을 다하면서 계속 새롭게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참된 인간에로 성숙되어감을 보여준다.
「케네스 신부의 고백」이란 책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케네스 Jㆍ로버츠 신부의「하루만 일하는 남자」란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보이에서 신부가 되기까지」로 우리에게 친근한 케네스 신부가 사제생활을 하면서 겪은 자신의 체험들을 중심으로 신자들에게 사제가 누구이며 사제직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한편 도서출판「일과 놀이」가 펴낸 남미 선교사제의 가슴 찡한 체험담을 소개하는「모라잔」(로젤리오 폰셀리외 지음, 기춘 옮김)이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은 가난한 이들에게 연민을 느끼던 한 사제가 정치권력과 군대에 의한 엄청난 폭력 속에서 참혹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대한 절절한 체험을 바탕으로 얼마나 자신의 존재 조건을 초월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분도출판사」에서 펴낸 인간의 실존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인간이 올바로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브르수 마샬의「누구에게나 한 데나리온을」이란 책도 읽을 만하다.
이 밖에 일반서점에서 인기 있는 소설로는 고려원에서 펴낸 남지심의「우담바라」(전 4권), 심진기획의 소설「목민심서」(황인경 저), 동문선의「벽오금학도」(이외수 저), 문학수첩에서 펴낸「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 저) 등이 꾸준하게 읽히고 있다.
이 중에서「우담바라」는 참된 인간의 존재를 위한 구도자의 길을 인간적으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으며, 특히 불가(佛家)의 스님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어 가톨릭 신자들에게 타 종교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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