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본 94~97(새 교본 제25장)
레지오의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의 기도문을 만든 다음 뗏세라의 표지를 장식할 그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많은 그림 중에 어느 것도 적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당시 더불린에는 성당의 색유리 전문가로 이미 잘 알려진 허버트 멕골드릭(Hu-bert McGoldrick)이란 이름의 유능한 젊은 화가가 있었다. 프랭크는 그의 두 누이들과 친한 사이라서 그와 접촉이 많았었다.
여러 차례 의논한 끝에 마침내 1928년 11월 4일에 훌륭한 그림이 레지오를 위한 선물로 증정되었다. 그 그림은 교본의 표지와 뗏세라의 표지가 되었다.
이 그림은 레지오의 기도 내용만 반영한 것이 아니라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가 예언한 내용(참된 신심 114항 참조)도 보여주고 있다. 즉 용감무쌍한 남녀 레지오 단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위험으로 가득 찬 시대에 세속과 마귀, 타락한 본성과 맞서 싸울 것이라는 예언이다(cf,Hilde Firtel, AMan for Our Time,Frank Duff, and the Legion of Mary, P52).
레지오의 그림은 레지오의 신심 체계를 완벽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레지오의 기도문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 그림을 레지오의 기도문 순서대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교본 94~97쪽 참조).
1, 시작기도 내용에 대한 그림
레지오의 시작 기도에 있어서 성령께 대한 호도와 기도문 및 로사리오 기도가, 마리아의 머리 위에서 빛과 사랑의 불로 마리아를 가득 채우는 비둘기 모양의 성령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기도문에서 레지오는 모든 시대의 중심점을 이루는 주의 탄생 예고의 순간을 찬미한다. 그리하여 레지오 단원들은 로사리오를 통하여 하느님의 어머니며 은총의 모친인 성모님께 결합한다.
또한 이 그림에는 성령 강림이 암시되어 있다. 마리아께서 교회의 견진성사라고도 할 수 있는 성령 강림의 수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령께서는 땅의 모습을 새롭게 하려는 사도적인 불로써 교회를 가득 채웠다. 그 자리에 성모님이 없었다면 그러한 사도적 불길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2 까떼나에 대한 그림
까떼나는 그 이름에 걸맞게 그림 테두리에 있는 사슬로써 묘사되고 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성모님의 초상을 까떼나의 후렴인『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이라고 한 송가와 잘 어울린다. 성모님의 이마에 그려진 빛나는 별은 성모님이 샛별 곧 구원의 새벽을 알리는 별이 됨을 나타낸다.
천주 찬가는 라틴어 첫 귀절인『Magni ficat anima mea Dominum』(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이 성모님의 머리 위에 새겨져 있는데 이는 항시 성모님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생각이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매달리는 우리들 위하여 빌으소서』는 성모님이 뱀을 짓밟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테두리에 새겨진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도 같은 내용이다. 요컨대, 이 그림은 마리아와 뱀, 마리아의 자녀들과 뱀의 후손, 즉 레지오와 악마의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그치지 않는 싸움에서 악마의 무리가 멸망하여 흩어짐을 나타낸다.『레지오의 사도직은 사탄과의 전쟁이다』(교본 37장 11항, 356쪽).
그림의 맨 위에는 모든 은혜를 베푸시는 성령이 계시고 맨 아래에는 선인과 악인으로 에워싸인 지구가 있다. 그 중간에는 은총의 중개자요 수로이신 성모님이 계신다. 그림 테두리에 새겨진『여인이여,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6~27)라는 말씀은 갈바리아에서 마리아가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심을 선언한 것이다.
3, 마침기도 내용에 대한 그림
레지오의 마침 기도는 무수한 사람들이 전부 대열을 갖추고 모후의 거느리심 밑에 깃발을 들고 전진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그들의 바른 손에는 십자가, 왼손에는 묵주, 마음 속에는 예수와 마리아의 거룩한 이름, 그리고 행동에는 그리스도의 양순함과 고행 극기』(참된 신심 59항)를 나타내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이 청하는 믿음은 불기둥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불기둥은 믿음으로써 구세주를 낳으신 성모님으로서 그림 테두리에 적힌 『믿는 이는 복되다』(루카 1, 45)는 말씀으로 표현되었다.
<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겸 북미주 한인레지오 교육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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