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수상집「희망의 문턱을 넘어」(시공사 간)가 11월 초 발간됐다.
전 세계 39개 국에서 31개 언어로 동시에 발간된「희망의…」는 재위 중인 교황이 펴낸 최초의 수상집으로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35개 항의 주제들이 가톨릭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사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교황과의 대담자로 등장하는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 비토리오 메소리의 날카로운 질문과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에 깔고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하는 교황의 답변으로 지적 긴장감과 인간적 풍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중요한 부분을 발췌, 소개한다.
■교황의 위치…「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표현은 존귀함보다는 봉사를 뜻한다. 이는 교회 안에서 수행돼야 할 교황의 의무들, 교회와 신자들이 선익을 위해 수행해야 할 베드로의 직무를 나타낸다.
■구원…진보와 문명, 현대적인 통신체제, 아무 제한없는 민주주의 체제가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구원이란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악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오직 하느님만이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를 구원한다.
■타 종교와의 관계…가톨릭교회는 다른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성스러운 것은 아무 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공의회 문헌은 모든 종교들 안의 말씀의 씨앗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불러일으킨다.
■젊은이와 희망…젊은이들은 교회와 세상의 희망이다. 젊은이들은 하느님,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만나고 교회도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피할 수 없다.
■그리스도교 일치…교회의 첫 1천년 동안 분열은 없었으나 두 번째 천년 동안 동방과 서방교회의 심각한 분열이 있었다. 가톨릭교회는「일치운동」을 열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인권…복음은 모든 인권을 가장 완전하게 보증한다. 예수그리스도는, 하느님이 당시 모습대로 인간을 창조했을 때 인간에게 부여했던 완전한 존엄성을 되찾아줌으로써 인권을 확증해 주었다.
■희망…인간이 만든 것에 대해 인간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는 말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 하느님은 인간의 구원을 간절히 원하고 당신이 예정한 일을 인간이 완성하길 원한다. 희망의 문턱에 멈추어 서지 않고 인도를 받아 그 문턱을 넘어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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