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신앙을 지키며 순교자적 삶을 살다간 조선인 성처녀 오다 줄리아를 기리는 실내악 오페라가 11월 22일부터 25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일본 레스토랑 체인회사의 설립자인 오끼 회장이 성라자로마을(원장=이경재 신부) 돕기회 회원이 되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리게 됐다. 특히 이 오페라는 전 경희대 음대 강사였던 작곡가 고 이연국씨가 만든 것으로 이미 92년 5월 27일 일본에서 공연, 대호평을 받은바 있으나 정작 한국에서 공연이 이제서야 이루어지게 됐다. 대본은 일본인 나카무라 사카에(中村榮)가, 우리말 번역은 소설가 한수산씨가 맡았다.
현대음악 및 오페라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오끼 회장이 사회 공연의 일환으로 기획해 오던「오페라상」이 20년째를 맞아 지금까지의 수상자들로 구성된 기념 오페라를 계획하던 중 이「오다 줄리아」를 기념 공연으로 상연키로 결정, 이번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오끼 회장은 이 작품의 저작권을 성라자로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에게 헌정했다.
매년 일본 고즈시마 줄리아 현창비 앞에서 5월이면 오다 줄리아제가 열리고 있을 정도로 오다 줄리아의 생애에 대한 관심이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도 확산되어 있을 정도다.
오다 줄리아는 정유재란 때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포로로 잡혀가 천주교에 입교하게 된다. 도쿠가와 막부시대인 1612년 당시 20세였던 오다 줄리아는 동경에서 멀리 남쪽으로 1백70km 떨어진 태평양의 외딴 섬, 고즈시마에 유배돼 그곳에서의 모진 박해와 유혹에 굴하지 않다가 결국 60여 세의 나이로 순교자적 삶을 마감하게 된다.
「비록 사람들은 모른다 할 지라도」를 부제로 붙인 이 오페라는 지난 92년 일본 동경의 마리아 대성당에서 처음 선 보였고 동경 예술극장 등 일본 주요 극장에서 수 차례 공연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2부 공연에서는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단장=김종국 신부)이 찬조 출연,「한국 가톨릭 음악의 한마당」특별무대를 마련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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