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자와 베트남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일컫는, 적국의 자식이라는 경멸의 의미까지 담겨 있는「라이 따이한」(LAI DAIHAN).
「한ㆍ베트남 청소년문화교류후원회」(공동의장=오태순 신부, 탄성 스님)가 후원하고 창립 영화사인 대신필름(대표=김태성)이 제작과 배급을 맡은 영화「라이 따이한」(각본=이경수 감독=서윤모)이 11월 17일 특별시사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개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당일 오후 2시 영화진흥공사에서 마련된 시사회에는 오태순 신부 원불교 박청수 교무 이우정 의원 한마음운동 전병식 부본부장 등 종교계 정계 재계 언론계와 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라이 따이한을 소재로 하면서 제작 발표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왔던「라이 따이한」은 또한 신인 청춘스타 이창훈,「인도차이나」의 린당 팜을 파격적인 개런티로 캐스팅 화제가 됐던 영화다.
「라이 따이한」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간 한국인 아버지를 증오하는 수잔(린당팜 분)과 사업차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남자 상우(이창훈 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주요 줄거리를 이루지만 그 깊은 내면에는 20년 동안 단절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버림 받은 라이 따이한의 고뇌와 슬픔을 담고 있다.
「한, 베트남 청소년문화교류후원회」의 이번 영화 후원은 라이 따이한의 한 맺힌 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것.
앞으로 후원회는 베트남과의 수교 2주년을 맞는 12월「청와대 시사회」나「범 종교단체 시사회」 등을 마련 라이 따이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후원회와 대신필름은 영화 팜플렛 뒷면에 라이 따이한의 사진과 사연을 실어 원하는 이들과 관계를 맺어줄 계획이고 입장권에 후원 기금을 포함시켜 영화를 통한 라이 따이한 돕기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날 시사회에서 후원회 공동의장 오태순 신부는 『93년 범 국민 단체로 창립 지난 5월「한ㆍ베트남 직업훈련원」을 개원하는 등 활동을 펴왔으나 홍보의 부족함을 실감했고 국민들에게 라이 따이한의 실상을 더욱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영화로 기획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오 신부는『베트남 한인 2세의 아픔을 그린 이 영화가 베트남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갈등을 없애는 계기가 되고 또한 후원회가 더욱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후원회 고문 이우정 의원은『직접 베트남을 방문해서 라이 따이한들의 실상을 본 결과 한인 2세들은 한국의 아버지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었다』며 『이 영화가 한ㆍ베트남의 교두보 역할을 하리라 믿으며 후원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라이 따이한을 올바른 사회인으로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불교 강남 교당 박청수 교무는 한ㆍ베트남 직업훈련원을 위해, 또한 라이 따이한의 슬픔 한을 녹이는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며 1천5만 원의 성금을 후원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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