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이병호 주교)는 제10회 성서주간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모든 신앙인들은 성서가 말해주는 진리를 다시 깨달아 급속히 무너져가고 있는 전통적 가치관을 바로 잡고 가정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는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온 가족이 하느님의 말씀을 함께 듣고 나눕시다」는 제하의 담화문에서 이병호 주교는『인간성을 회복하고 사람들 사이의 참다운 관계를 되찾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하느님만이 모든 사람들의 참 주인이시며 아버지이심을 깨닫는 일』이라고 강조하고『이는 바로 성서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진리』라고 피력했다.
이 주교는『온 가족이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함께 봉독하고 나누며 그것을 늘 마음에 새기고 이를 실천해 나갈 때, 우리는 이웃과 더불어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서주간 담화문 (요약)
친애하는 교회자매 여러분
이혼율이 급증하고 전통적 가치관이 무서운 속도로 무너져가며 온갖 비인간적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음은 우리가 요즈음 매일이다시피 경험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와 뿌리를 찾아내려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망가진 가정을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가정의 모습을 본래대로 회복시키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성서가 말해주는 진리를 다시 깨닫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모습을 간직한 존재이고, 부부의 인연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며 자녀는 그분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고, 모든 사람은 아버지이신 하느님 앞에서 형제자매임을 인정하는 일입니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망각하면 누구도 참다운 부모나 자식 또는 이웃이 될 수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그리고 이웃과 모든 사람들이 함께「아버지」라고 부르는 분으로부터 서로를 다시 받아들일 때에만 사람들은 참다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을 형제로 알아볼 눈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는 쉽게 갈라서고 부모 자식 사이도 비뚤어지며 다른 사람들을 이른바 무한경쟁 시대의 적수나 자기가 가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서 부패해가는 사회의 방부제로서의 사명을 띠고 세상에 파견되어 있는 우리 신앙인들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세상에 실현시키는 일을 가정 안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함께 봉독하고 나누며 그것을 늘 마음에 새길 때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닦고 이를 실천해 나갈 때 우리는 이웃과 더불어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할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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