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 중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일이다. 자연 만물은 그 자체가 지닌 속성, 색깔, 모양 등으로 창조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인간도 그 자체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볼수 있다. 인간은 특히 하느님의 모상을 타고 났으며 그러기에 하느님의 신성을 닮은 존재이다. 인간은 진 선 미를 추구하는데 학문과 도덕과 예술적 행위를 통해 이를 표현한다. 그리고 인간은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종교적 의무를 통해 하느님의 성스러움을 닮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창조질서를 통해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셨다면 인간은 그 자연법칙과 질서에 순응하고 창조주 하느님의 뜻을 의지적으로 따름으로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드러낼 수가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이 밝혀진 것이 계시이며 그것은 자연법과 신정법으로 나타난다. 자연법은 자연 사물 안에 내재해 있는 법칙을 말한다. 가령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엔 나무들이 결실을 맺는다고 했을 때, 인간은 이러한 자연 사물들의 속성을 이용하여 그 유익함을 취하고 이러한 법칙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신정법이란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것이 구체적으로 성문화된 것으로서 선정법의 대표적인 것은 십계명이다(출애20, 1~17:신명5, 6~21). 이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발현하시어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도록 주신 것으로 되어있다.
십계명이란 열 가지 계명으로서 처음 세 가지는 인간이 하느님께 대해 가져야 할 윤리종교적인 태도를 말한다.
제1계명은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는 것이다. 이 계명의 목적은 인간이 하느님을 창조주로 알아모시고 그 분은 한 분이시며 세상 모든 은혜가 그분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니, 그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찬미와 감사의 행위가 되어야 함을 가르쳐 준다.
제2계명은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듯이 하느님의 이름도 그렇게 가치 없이 불려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히 불려지고 존경과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불러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이 이름을 걸어 헛맹세를 하거나 혹은 자기의 정당함을 입증하려는 목적으로 아무 때나 들먹여지는 정도로 불리어져서는 더욱 안되는 것이다.
제3계명은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것이다. 하느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기도드리고 싶어한다. 구약 시대엔 토요일을 안식일로 정하여 지켜왔으나 선약시대엔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의미와 함께 일요일을 주님의 날로 정하여 지내고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은 교회에 와서 하느님께 기도하며 감사드리고 찬미하는 일을 짐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즐겁고 기쁜 날로 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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