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합의 마침 기도는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호도, 레지오의 수호자들에 대한 화살기도, 믿음을 청하는 기도, 죽은 레지오 단원들과 모든 신자의 영원한 안식을 비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고 사제의 강복으로 끝 맺고 있다.
마침기도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믿음을 청하는 기도이다. 믿음은 종교의 핵심적 기초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요구하셨다. 평범한 신앙이 아닌 확고부동한 신앙을 요구하신 것이다.
하느님과 영혼을 위한 일에 뛰어들어 자신의 목숨을 바쳐도 괜찮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참된 믿음이고 완전한 믿음이다.
프랭크 더프는 믿음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기이한 체험을 하였다. 그가 25세 때(1914년) 가르멜 성당에서 고백성사 후 성심 제대 앞에서 기도하던 중 갑자기 그의 믿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지옥뿐이었고 그 안에서 아무런 존재 가치가 없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느꼈다. 그러한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약 5분 후에 원래대로의 믿음이 되돌아왔다. 그는 이러한 불신의 어두움을 체험함으로써 신앙이란 본디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 누구도 이성만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과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기도, 공부, 용감한 활동 등의 노력으로써 비범한 신앙을 발전시켰다(cfㆍFㆍduff, victory th-rough Mary, 9ㆍ422: RㆍBradshaw, Frank Duff, PP.42~43). 그런 까닭에 그는 후에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에 믿음을 청하는 기도문을 삽입했을 것이다.
믿음은 동정 성모의 가장 중요한 덕성 중의 하나이다.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으로부터「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는 칭송을 받았다. 마리아는 믿음에 있어서 그리스도교의 첫번째 신자이며 그리스도의 첫번째 제자이다.
믿음은 사도직 활동의 필수 요소이다. 믿음은 모든 단원들을 이어주는 큰 고리이고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무기이다. 단원들은 인류의 보편적 구원을 위해 신앙을 타인에게 전달해야 한다. 신앙에는 반드시 용기와 행동이 따라야 한다. 참된 믿음은 실천하는 것이다. 행동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야고 2, 17 참조). 최선을 다하는 믿음은 하느님의 전능을 부른다.
프랭크 더프에게 있어서 신앙의 시금석은 그리스도 신비체에 대한 이해였다(R. 브래드쇼, 상게서, 209~210쪽 참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를 통해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활동을 계속한다. 단원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체 건설을 위해 믿음으로써 사도직 활동을 수행한다.
프랭크 더프가 레지오의 마침기도에서 낭송하기 쉽도록 만든 믿음에 대한 기도는 사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가 지은「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내용을 본 딴 것이다.
『마리아는 당신의 신앙을 너에게 나누어 주신다.(…) 이 신앙은 순수한 사랑의 동기에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애덕에 의해 고무된 생활 속의 신앙이며 거센 풍랑과 심한 불만 속에서도 안전하고 확고하게 머물 수 있는 바위와 같이 튼튼한 신앙이고, 민첩하고 예민한 신앙이며, 하느님의 영광과 이웃의 구원을 위해 큰 일을 서슴치 않고 떠맡아 완수할 수 있는 용감무쌍한 신앙이고, 그 신앙은 휘황찬란한 횃불이며 신비로운 생명이고 지혜의 기묘한 보화이며 전능한 무기가 되는 신앙인 것이다.
죄로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너는 이 신앙으로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 밑에 있는 모든 이를 깨우치고 황금 같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미지근한 이들을 열정으로 불 태울 것이다. 너는 관대하고 확신에 찬 말로써 돌같이 굳은 마음을 움직이고 레바논의 삼목을 뒤흔들며 끝내는 구원의 적수들과 악마들을 물리칠 것이다』(참된 신심 214항).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은「레지오의 그림」에서도 설명되고 있다. 먼저「불기둥」의 모습으로 나타낸 믿음에 대해 설명한 후 단원들이 활동의 노고가 끝나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천국에 모여들 것이라는 기도로써 끝을 맺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평생의 싸움을 끝내고 죽어서 영광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특히 동료 단원들의 통공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교본 제14장, 96~97쪽 참조)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