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인이자 동화 작가인 정두리(세라피나ㆍ수원교구 분당본당)씨가 최근 다섯 번째 시집「바람의 날개」(도서출판 둥지)를 펴냈다.
88년 내놓은「바다에 이르는 길」에 이어 6년 만에 출간된「바람의 날개」는 「바다에…」이후 발표된 시들을 모은 것으로「고해성사」「테레사의 거울」등 가톨릭적인 정서를 담은 시들과 함께 4부에 걸쳐 6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다.
소박한 생활 주변의 일상들을 맑은 시어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두리씨는 동화ㆍ동시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널리 인식돼 있으나「시」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만큼 시에 대한 향수는 늘 느끼고 있다고. 그런 면에서 이번 시집은 6년여의 공백 끝이어서인지『내고 싶은 시집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고해성사」는 인간이 가진 두 가지 속성을 함께 내보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욕심으로부터 벗어나야만 참된 세계에 들 수 있다는 것을 시화하고 있다. 또한「별을 보면서」에서는「별」을 통해 영원한 것 속에서의 불변성을, 즉「가난한 이의 희망」이 가슴 속에 자리 잡게 하며 곧 이 믿음을 깨우지 말라는 소원을 토로하고 있다.
『시를 쓰는 입장이지만 독자나 시인이 모두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시」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힌 정두리씨는『시를 읽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많아져서 이 세상이 더이상 악하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명했다.
『자그마한 것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는 데서 시를 쓰는 주안점을 두고 싶다』고 말한 정씨는『그러한 노력이 자신의 시에서도 묻어나면 좋겠다』고 털어놓기도.
경남 마산 출생인 정두리씨는「한국문학」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에 당선, 새싹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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