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인 신중신(다니엘ㆍ53)씨의 첫 장편소설「까리아인」은 강제 이주에 의해 구 소련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소 까리아인(고려인)들의 참담하고 치열했던 삶을 그리고 있다.
97년까지 3부작 7권으로 완간할 계획으로 우선 제1부 3권을 발행한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두 달여 동안 구 소련 지역을 샅샅이 답사함으로써 굳건한 리얼리즘을 살려냈다.
「인간 존재의 탐구」에 중점을 두고「소비에트라는 강대하고 비정한 국가 권력과 혈연의식이 강한 소수 유민인 한인의 관계, 역사의 진구렁에 희생되는 개개인 존재의 무게」를 다룬다.
1권은 집단농장에 수용된 한인들의 작은 행복을, 2권은 한인 공동체의 파괴와 1937년 강제 이주 장면을, 그리고 3권은 주인공들의 개인적인 운명의 전개가 그려져 있다.
대산문화재단에서 문예창작기금 1천만 원을 지원 받아 출간된 이 소설은 문학성과 소설 읽기의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열림원ㆍ각 권 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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